잡스의 '검정 터틀넥' 만든 日 미야케 이세이, 84세로 별세
-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여성 가방 브랜드 '바오바오'로 한국서 유명…지난 5일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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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자인 故 스티브 잡스의 시그니처 '검정색 터틀넥'을 제작한 일본 디자이너 미야케 이세이가 9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날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간세포암으로 병원에서 숨졌다.
1938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미야케는 도쿄 다마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1965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패션 공부를 이어갔다. 파리에서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등 의류 디자인을 배웠고,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기 라로쉬, 지방시 등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9년에는 미국 뉴욕에서 1년 정도 일한 뒤 도쿄로 돌아와 미야케 디자인 사무소를 설립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직물을 여러 겹의 종이 사이에 감고 열 프레스에 넣어 주름 모양을 유지하는 새로운 주름 방식을 개발했다. 바로 그의 시그니처인 플리츠 플리즈 라인. 체형과 관계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여성 가방 브랜드인 '바오바오'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 '이세이 미야키'를 비롯해 가방, 시계 및 향수에 이르기까지 12개 이상의 패션 라인을 개발했고, 1997년에 은퇴하기 전까지 패션 연구에 전념했다.
또 그는 스티브 잡스를 위해 100개 이상의 검은색 터틀넥을 만든 디자이너로도 명성을 떨쳤다.
프랑스패션연맹은 이날 "미야케는 1974년 4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패션쇼를 선보인 최초의 외국 디자이너"라며 미야케에게 경의를 표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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