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영업익 두 자릿수 증가…"유무선·신사업 쌍끌이"(종합)
-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윤지원 기자
매출 4조2899억원, 영업이익 4596억원 기록
견조한 성장세 이어졌지만, ARPU 정체·중간요금제 부담
[편집자주]
SK텔레콤이 유무선·신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가 정체된 상태에서 중간요금제 등 5G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압력이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9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2899억원, 영업이익 45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16.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2581억원으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돼 67.6%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 4조3095억원, 영업이익 4651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5대 사업군 중심 고른 성장 이어져…영업이익 두 자릿수 증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한 이번 실적은 유무선 사업은 물론 미디어 및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의 고른 성장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5G 가입자 수는 지난 분기에 1000만명을 돌파한 후 2분기에는 1168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한 수치다. 5G는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중 50%를 차지했다.
유선 사업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매출 1조330억원, 영업이익 78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6%, 21.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IPTV 가입자를 모집한 데 따른 성과다. 2분기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 수는 632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4.1% 증가한 916만7000명을 기록했다.
미디어 및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2분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3821억원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한 3743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급증한 261억원을 기록했다.
구독 서비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총 상품 판매액(GMV) 26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T우주는 20~4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 12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1년을 맞이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163만명, 누적 다운로드는 870만회를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 매출 정체…하반기 중간요금제 관건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758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올 2분기에 집행한 설비투자액(CAPEX)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8060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정체된 상태다. 알뜰폰(MVNO) 관련 매출을 제외한 ARPU는 3만65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전분기 대비 0.8% 올랐다. MVNO를 포함한 청구 기준 ARPU는 2만8706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ARPU가 정체된 상황에서 최근 '중간요금제'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5G 요금제 다양화에 대한 압력이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월 5만9000원에 2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비롯해 △월 4만9000원·8GB 데이터 △월 9만9000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온라인 가입 전용 요금제(선택약정 불가)로 △월 3만4000원·8GB 데이터 △월 4만2000원·24GB 데이터 등 총 5개 요금제를 출시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T 2.0시대의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5대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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