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에 사상전으로 대응하는 북한… '도덕' 강조하며 결속 주문
-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노동신문 1면 사설 "유례 없는 난관, 도덕으로 굳게 뭉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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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 '도덕 중시론'을 펼치며 결속을 다그쳤다. 상반기에 맞닥뜨린 연이은 악재를 사상 무장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우리 당의 도덕 중시론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구현해나가자'는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 "도덕과 인륜을 떠나서는 동지적 관계도, 혁명 대오의 사상 의지적 단결도 이룩할 수 없다"며 "윤리도덕은 인품만이 아니라 혁명의 운명과 전도와 관련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도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도덕이 지배하는 나라가 진정한 강국이며 열과 정, 사랑과 믿음으로 충만된 혁명은 백전백승한다는 것이 당의 도덕 중시론"이라며 사회생활의 모든 면에 '당의 도덕관'을 적용하자고 주문했다.
신문은 특히 "도덕 의리의 최고 표현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절대 불변의 충실성'을 가진 '참된 충신'이 될 것을 강조했다.
이 같은 사설 내용은 대북제재가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에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장마철 홍수 등의 악재까지 겹치자 사회 분위기를 다지며 주민들을 결속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신문은 "지금 우리를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기 위한 적대세력들의 책동은 사람들을 정신 도덕적으로 부패 타락시키고 우리 사회의 도덕적 기초를 파괴하는 데로 집중되고 있다"며 '시련'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도 했다.
신문은 "오늘 우리 앞에 가로놓인 유례없는 도전과 난관은 전체 인민이 수령의 두리에 사상 의지적으로, 도덕 의리적으로 더욱 굳게 뭉치고 동지적 사랑과 믿음을 배가해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도덕'이 현재의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무기임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당 전원회의와 비서국 회의 등을 통해 '당 중심'의 통치구조, 즉 '당적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 북한은 사상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당의 도덕관을 모든 사회생활에 적용하자는 주문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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