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러브버그'와 전쟁 선포…마포구도 선제적 방역 나서

경기 고양시 등 '사랑벌레' 급증에 주민 불편 호소
은평구, 전담 TF 꾸려…마포구청장 주재 긴급회의

[편집자주]

은평구와 고양시에 출몰한 러브버그떼. (SNS 갈무리) © 뉴스1

'러브 버그'(사랑벌레)라 불리는 벌레떼가 서울 일부 지역에 급속도로 퍼지며 자치구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서울 은평구에 따르면 최근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일대에서 러브버그 개체 수가 급증하며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미국에서 발생한 파리의 외래종으로, 해충이 아닌 진드기 박멸과 환경정화에 도움을 주는 인체에 무해한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급격한 개체 수 증가로 주민에게 미관상 혐오감과 불편함을 주고 있다.



은평구민 A씨는 "거주지 인근뿐만 아니라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도 보이고 있다"며 "며칠새 이렇게 늘어난 것을 보면 금방 퍼지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은평구 보건소는 자체 일제방역과 함께 각 동 새마을자율방역단과 자율방재단의 협조를 얻어 대대적인 긴급 방역에 나섰다.  

구 보건소는 전담팀(TF)을 꾸려 러브버그 근원지인 봉산, 앵봉산, 이말산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으로 구성된 새마을자율방역단과 자율방재단에 약품과 인력을 지원하는 한편 전문 민간업체를 통한 방역도 진행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3일 상암 녹지대 일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마포구 제공).© 뉴스1

인근 자치구인 마포구도 러브버그 대응을 위해 선제적인 긴급방역에 나섰다.

마포구는 전날 구청장이 긴급회의를 주재해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등 주민 안전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벌레떼가 사라질 때까지 보건소에 임시 상황실을 평일은 물론 주말과 야간에도 운영할 방침이다. 

구는 정확한 원인 분석을 파악해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시험검사도 의뢰할 계획이다.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구 보건소에 신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 파리약을 활용해 우선 퇴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밝은색이나 불빛에 대응하기 때문에 되도록 어두운 색상의 옷을 착용하고 야간에는 커튼을 통해 불빛을 차단해 주기 바란다"며 "방충망이나 창문 틈 사이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올 경우도 있으므로 집안 틈새를 꼼꼼히 정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러브버그는 습한 환경에서 기승을 부리는 만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장마철 주변을 청결히 하는 데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행정력을 총동원해 재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을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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