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도 난타 당한 미란다…김태형 감독 "쉬라고 해야지"(종합)

미란다, 퓨처스리그 한화전서 1이닝 6실점 부진
김태형 "던질 수 있는 몸 상태 아니라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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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가 2군으로 강등된 뒤에도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닌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미란다는 1일 충남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5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에만 무려 44개의 공을 던진 미란다는 2회 시작과 함께 담 증세를 보여 최지강과 교체됐다.

미란다는 지난해 14승5패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KBO리그 MVP를 차지했다. 1984년 고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탈삼진(223개) 기록마저 갈아치우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올해 어깨 부상과 부진이 길어지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미란다는 올 시즌 단 3경기에 나가 7⅔이닝만 소화했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2에 그쳤다.



두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미란다는 지난 6월25일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돌아왔지만, ⅔이닝 6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역대 KBO리그 개인 한 이닝 최다4사구(7개) 허용 신기록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두산은 미란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곧바로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날 경기는 미란다가 2군으로 내려간 뒤 첫 등판이었다. 극적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미란다는 또 실망스러웠다.

미란다는 0-1로 뒤진 2사 1사 1, 3루에서 허인서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하더니 장진혁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장운호와 조현진에게 볼넷을 허용, 다시 만루가 됐고 유상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미란다는 이원석을 볼넷으로 내보내 세 번째 만루에 몰렸으나 이성곤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미란다의 2군 경기 내용을 전달 받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미 팔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2군 경기 내용이 별 의미는 없다"면서 "그래도 2군에서는 유의미한 모습이 나왔어야 했는데 너무 안 좋다"고 설명했다.

이제 미란다에게는 퓨처스리그 등판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감독은 "이제는 쉬라고 해야할 것 같다. (경기에)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현재 미란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4월부터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국인 투수 영입 후보 명단도 만들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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