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과 작가 사이, 행복한 N잡러…'한눈파는 직업' [서평] 


                                    

[편집자주]

© 뉴스1

'아무튼, 술집' 출간 이후 에세이 작가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광고 AE 김혜경의 새 책 '한눈파는 직업'이 출간됐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하나로 규정짓지 않는 광고인과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끝없이 한눈 팔며 별걸 다 파고드는 나는, 계속해서 그럴 예정이다. 한쪽 눈은 광고에 팔고, 다른 눈은 세상에 팔고.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내가 파고들 숫자를 한없이 늘려가면서."

"회사 다니는 작가인지, 글 쓰는 직장인인지. 살다 보면 내가 무엇을 더 원하는지 또 궁금해질 날이 오겠지만, 그 답을 지금 당장 내리지는 않기로 했다. 내가 앞두고 있는 밸런스 게임은 그게 아니다. 양 끝에 각각 직장인과 작가라는 자아의 추를 매단 채 끝없이 기우뚱거리는 저울처럼 살고 있을지라도, 그 중심은 어쨌거나 나라는 걸 명확히 아는 것. 그렇게 중심을 잡는 게 내가 해야 할 밸런스 게임이다. 나는 직장인이거나 작가이기 전에, 뭔가를 하는 김혜경일 테니까. 직장인이나 작가라는 명사로 규정되지 않는, 끊임없이 바뀌는 동사의 삶을 살고 싶다. 어떤 문장이 되든 주어는 나일 테니."



저자는 자신을 하나의 명사로 정의하길 거부한다. 단어 하나로 누군가의 전부를 대변할 수 없듯, 직업 너머에 있을 또 다른 자아를 남겨둔 채, 현재 진행 중의 동사로 자신을 설명한다. 이는 'N잡러'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애쓰는 현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어느 한 직업이나 소속된 집단으로 스스로를 대변하는 일을 다시금 고민하게 한다. 

◇ 한눈파는 직업/ 김혜경 지음 / 마음산책 / 1만4500원

ajsj9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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