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MVP가 맞나…'최악의 먹튀'가 된 미란다

25일 KIA전서 ⅔이닝 7사사구 부진
역대 외국인 MVP 수상 후 다음 시즌 최악 성적

[편집자주]

다니엘 미란다. 2022.4.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21년 KBO리그 시즌 최다탈삼진 기록을 경신하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가 1년 만에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다. 역대 외국인 MVP 중 이렇게 추락한 사례는 지금껏 한 번도 없었다.

두산의 에이스 미란다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미란다는 자신의 거취가 결정될 25일 KBO리그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그는 ⅔이닝 6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 역대 KBO리그 개인 한 이닝 최다 4사구(7개) 허용 신기록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미란다는 이날 최고 146㎞의 공을 던졌으나 제구가 엉망이었다. 46구 중 스트라이크는 겨우 17개에 그쳤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37%에 불과했다. 지난해 14승4패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타자들을 압도했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더 참담하다. 미란다는 올해 어깨 통증으로 장기 결장하며 겨우 3경기에 등판해 7⅔이닝만 소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22를 거뒀다. 한 경기 최다 이닝이 시즌 첫 등판인 4월1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의 4이닝이었고, 점점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졌다.



에이스로서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짐'만 되는 꼴이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은 올해 31승1무37패에 그치며 공동 7위로 미끄러졌다.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상대 1선발과 대결서 승리를 안겨줄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두산은 그동안 잇몸 야구로 버텼으나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순위가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두산의 6월 성적은 7승13패로 11연패 늪까지 빠졌던 최하위 한화 이글스(4승1무14패) 다음으로 저조하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110만달러가 인상된 190만달러의 조건으로 미란다와 재계약을 맺었다. 더스틴 니퍼트(2017년 210만달러)와 조시 린드블럼(2019년 192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산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 3위였다. 앞서 2019년 린드블럼, 2020년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 등 주축 투수들이 떠나자 두산은 미란다를 반드시 붙잡기 위해 파격대우를 했다.

하지만 두산의 과감한 투자는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스프링캠프 합류부터 꼬였던 미란다는 어깨 상태도 좋지 않아 큰 보탬이 안 됐다. 미란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두산으로선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왔다. 5위 KT 위즈와 2.5경기 차여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미란다는 역대 7번째 KBO리그 외국인 MVP다. 외국인 MVP 중 다음 시즌 성적 부진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미란다가 처음이다. MVP를 받고 떠난 다니엘 리오스, 린드블럼, 멜 로하스 주니어 등을 제외해도 타이론 우즈와 에릭 테임즈, 니퍼트는 MVP 수상 후 다음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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