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가성소다' 전기차 특수…가격 2배로 급등

1분기 톤당 가격 64만원 전년比 두배 넘어…전기차 소재 수요↑
중국·일본 생산량 축소로 공급 줄어…석유와 무관 수익성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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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한화솔루션 제공) © 뉴스1

가성소다(Caustic Soda)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에 널리 쓰이면서 판매가격이 2배 넘게 치솟았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화학사들의 실적 부진을 일정부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성소다의 평균 국제가격은 톤당 6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30만2000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가성소다는 반도체, 섬유 염색, 알루미늄 제련 등 산업 전반에서 세척제와 중화제로 쓰인다.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전기차의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불순물 제거 과정에 쓰이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650만대다. 올해 1000만대, 2025년 2200만대, 2030년 59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금물 전기분해로 얻는 공정 특성상 수익성도 우수하다. 석유화학사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인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서 벗어나 있는 셈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한화솔루션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책임지는 가성소다 효과로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케미칼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조548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 늘었다.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25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첨단소재 부문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롯데정밀화학의 1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23억원, 1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가성소다를 포함한 염소계열 부문 매출만 2082억원으로 전년 동기(1245억원) 대비 67.2% 늘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가성소다는 전기차 소재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필수 품목"이라며 "국제가격은 유럽 내 수요 증가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가성소다 가격이 공급 부족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시장에선 중국 생산량이 물류 문제로 감소하고 있다. 일본 몇몇 기업도 이달부터 정기보수에 돌입해 공급 위축을 키우고 있다. 반면 수요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꾸준하다. 

한화솔루션은 전기차 산업 성장에 대비해 여수 가성소다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3380억원을 투자해 연산 84만톤에서 111만톤으로 확대한다. 증설 공장 가동은 오는 2025년이다. 예상 연매출액은 약 3000억원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가성소다의 동북아 시장 가격은 1분기 대비 15% 상승했다"며 "향후 5~6년 동안의 세계 공급 증가는 2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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