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적수가 없는 우상혁, 금의환향…"나는 언제나 준비돼 있다" (종합)
-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이어 다이아몬드리그까지 우승
세계 톱클래스로 우뚝 "2m40 못 넘으란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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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금의환향했다. 입국장에서 우상혁은 "목표를 이루고 돌아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다이아몬드 파이널 우승이라는 목표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웃었다.
우상혁은 19일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우상혁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을 빠져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3월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2개월 만에 다시 만들어진 쾌거다.
우상혁은 당초 도하 대회 이후 이번 주말 영국으로 건너가 버밍엄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출전보다 '회복'에 더 주안점을 두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우상혁은 올해 유럽에서 4차례 실내 대회에 출전했고 한국과 카타르 도하에서 3차례 실외 대회에 나섰다. 2022년 실내와 실외 세계기록을 모두 보유할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확인한 우상혁은 당분간 휴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우상혁은 오는 7월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던 우상혁은 2022년 세계 최고의 '점퍼'로 우뚝 섰다.
2월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한국신기록(2m36)을 세웠던 우상혁은 2월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 대회(2m35)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기세를 탄 그는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34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국내로 돌아와 4월 대구 종별육상선수권(2m30)과 5월 나주 실업육상선수권(2m32)에 참가했던 그는 14일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우승(2m33)하며 이번 시즌 높이뛰기 세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큰 대회인 만큼 정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우상혁은 입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이아몬드 대회는 처음 뛰었다. 긴장이 안 됐다면 당연히 거짓말이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 보니까 흔들린 건 사실"이라고 초반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침착해지려고 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하지 말자고 되뇌였다. 편안해진 상태에서 다시 뛰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바람도 많이 불었고 비까지 내리는 등 기록을 내기엔 쉽지 않은 악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우상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나는 언제든 준비돼 있다. 아무리 환경이 안 좋아도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외부 환경 탓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확실히 잡고 가야겠다고 다짐했고, 비가 왔으니 오히려 더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런 우상혁을 보며 이제는 세계적 선수들도 존경과 경의를 표하고 있다. 우상혁을 강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우상혁은 "2m30을 다섯 번 뛰니까 확실히 주변에서 견제하는 느낌이 있더라. 함께 훈련하자는 선수들도 있다. 더 자극을 받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 여정을 마친 우상혁은 2~3일 정도 국내서 휴식을 취하며 7월 열릴 세계육상선수권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우상혁은 "(대회에서 우승한)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서, 부족한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훈련을 통해 컨디션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 도쿄 올림픽 때도 내가 가진 기록보다 4㎝를 더 뛰었다. 2m40을 못 넘으란 법도 없다. 다이아몬드 파이널 우승이라는 목표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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