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에 '별의 순간' 쥐여주는 '앙숙' 김종인…"국회 가면 새 지도자 탄생"

어제 보궐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해 지지 선언
"安, 대선 2번·총선 2번에 인수위원장도 경험…다음엔 소기 목적 달성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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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치적으로 '악연'에 가까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사이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 후보가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는데 김 전 위원장이 참석해 덕담을 했다. 특히 '차기 지도자'라는 격찬을 여러 차례 곁들였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셔서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을 국회로 보내면 분명히, 굉장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지도자를 탄생시킬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 국정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해서, 다음번에는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소기의 목적'이란 대권을 뜻하는 것이어서,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의 이날 덕담을 그냥 덕담으로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아쉬운 모습으로 옆자리로 빠졌지만 김 전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오랜 기간 '킹메이커'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유력 대권 주자로 성장할 인사를 발견하면 '별의 순간'에 비유하곤 했다.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검찰총장직을 사퇴하자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11년 전 '안철수 신드롬'을 만드는데 기여한 주인공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계에 등장한 안 후보를 처음 만나 총선 출마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접점이 없다가 2016년 총선에서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안 후보는 국민의당을 이끌며 맞붙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서로 거친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가 차기 지도자로 올라설 준비와 경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총선과 대선을 두 차례씩 치렀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아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쌓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부터 11년 전에 안 위원장이 처음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졌을 때, 그때 내가 처음 만났었다"며 "안 위원장은 당시 40%가 넘는 지지율을 가졌고, 그동안 10여년을 거치는 동안 국회의원 선거를 두 번 치렀고, 대선도 두 번이나 경험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소위 정권교체라고 하는 명제 앞에서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며 "현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을 지내면서 아마 국정의 대략적인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체험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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