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취임 50여일 앞으로… 北 방사포로 '긴장' 이어가

평남 일대서 서해 방향으로 저강도 시위… KN-25 아닌 듯
'동계훈련 일환' 가능성 무게… "새 정부 출범 의식" 관측도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초대형 방사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을 50여일을 앞두고 '저강도' 무력시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8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평안남도 모처에서 서해 방향으로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최소 4발을 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북한군이 오늘 오전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미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의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참의 경우 그간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발사됐을 때 언론에 즉각 공지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이 같은 공지가 없었단 점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되는 600㎜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의 시험발사는 아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들도 일단 북한군이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방사포 사격을 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러나 북한은 올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총 10차례(실패 1차례 포함)에 걸쳐 탄도·순항미사일 발사하는 등 예년보다 잦은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17년 이후 중단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및 핵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2.3.2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실시한 이른바 '정찰위성 개발 시험'용 발사체 발사와 이달 16일 '실패'한 미사일 발사 모두 신형 ICBM '화성-17형' 개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의 이날 방사포 발사엔 앞서 미사일 발사 실패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덜고, '긴장 수위'를 유지해가겠단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윤 당선인이 앞서 후보 시절 "평화는 힘에 의한, 상대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에 나온다"고 강조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ICBM급은 아니지만 '한미 당국의 감시·정찰자산에 포착될 수 있는 수준'의 무력시위를 벌인 것 같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북한은 내달 15일 제110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를 앞두고 있고, 비슷한 시기 한미 양국의 연합 군사훈련도 실시될 전망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22-1-CCPT)는 내달 18~28일 중 주말·휴일을 제외한 9일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이날 오전 서주석 국가안보실 제1차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관련 동향을 논의한 데도 이 같은 기류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은 늘 남한 대선 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도발을 일삼아왔다"며 "윤 당선인이 대북 강경책을 예고한 상황에서 방사포를 발사했다는 데는 한반도 긴장 조성의 목적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군은 대비태세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10일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한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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