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광온 "이재명, 대통령 가장 잘할 사람"

"李 '현장 정치' 실용적 철학 가져…지지율 정체, 에너지 모으는 과정"
수도권·부동산 주목…"尹 젠더 갈등을 선거 무기로 써, 결국 독이 될 것"

[편집자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재명 대선 후보는 국민을 편하게 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대통령을 가장 잘할 사람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3선·경기 수원정)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생활 속 체험으로 정책을 발굴해 시정과 도정을 이끌어 현장 감각이 탁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MBC 기자 출신인 박 단장은 이 후보의 '현장 정치' 철학을 이 후보의 한 메시지에서 짚어냈다.

박 단장은 "이 후보의 발언 중 '정치인은 자기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의 요구나 명령을 희생하면 안 된다,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란 발언이 인상적이었다"며 "굉장히 철학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정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고 있다"며 "현장 경험이 없고 잘 모르면 아무리 훌륭한 참모를 모셔도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선이 40여 일 남은 가운데,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은 접전 양상을 보인다. 일각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을 '박스권'이라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 박 단장은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이라고 고쳐 설명했다.
     
박 단장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대선 27일 전이 돼서야 40%를 넘어섰다. (촛불정국으로) 우위인 상황에서조차 그랬다"며 "(이 후보도)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측이 꽤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현재가 정점인 듯하다. 확고한 축으로서, 윤 후보의 확실한 대안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절박하게 뛰겠다"고 말했다.

이에 곧 있을 설 밥상 민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승부처가 됐다. 박 단장은 '수도권'과 '부동산'을 승부수로 꼽았다.

그는 "오늘(21일) 부동산 공급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조세제도의 불합리한 것을 바로 잡는 등 부동산 대책을 계속해서 진심을 다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분야 능력 평가 등에서 이 후보가 월등히 앞서지만 그만큼 전체 점수로 연결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후보가 잘하는 정책적 메시지를 설 전 일주일 동안 최대한 강조하겠다"며 "또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를 활용해 수도권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 단장은 5년 전 대선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2017년에는 당시 문재인 후보의 선대위 공보단장이었다.

그는 "시민혁명 직후인 2017년 대선의 경우 정권 교체는 당위였고, 가능성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선거운동보다 집권 이후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2017년보다 의원 수도 많고 공적 조직이 커지는 등 조직역량 자체가 훨씬 강해졌지만 부동산 민심이 덜 풀렸고, 전국단위 선거를 연이어 이긴 부담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의 '문파(문 대통령 지지층) 음모론' 제기, 정청래 의원의 불교계 발언 파장 등 연이은 구설은 거대한 조직이라면 감수해야 할 리스크로 봐야 할까. 박 단장은 이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그것이 정당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발언의 배경이 있겠으나 그런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았을 걸'이란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대위는 후보보다 더 절실해야 한다. 그 스탠스는 '겸손함'이다"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 녹취록 파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 단장은 "판세에 영향은 미치겠지만 선거를 좌우할 정도까지 가겠나"라고 반문했다.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대선을 이길 수 없을 것이란 박 단장의 전략적 판단이 드러난 대목이다. 

홍준표 의원이 이 후보를 '양아치'에 빗대는 등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가 가열될 조짐에 대해선 "매우 부적절하지만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며 미셸 오바마의 '저들이 저급해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란 발언을 소개했다.

박 단장은 "윤 후보는 이 후보와 달리 배우자 문제에 대해 속 시원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윤 후보가 젠더 등 갈등 소재를 선거의 '무기'로 쓰고 있는데, 결국 독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전 요즘 특강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지, 우리나라를 종합 국력 5위권으로 도약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진심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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