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유세 나선 트럼프 "바이든 무능…백악관 되찾을 것"

애리조나주 플로렌스에서 새해 첫 선거지원…11월 중간선거 향한 행보
北탄도미사일 발사도 언급…"김정은, 미사일 다시 쏘기 시작했다"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월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플로렌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새해 첫 공식 연설에서 "백악관을 되찾을 것"이라며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15일) 애리조나주 소도시 플로렌스에서 새해 들어 처음으로 선거지원 유세에 나섰다. 대규모 공개 행사에 나선 것은 지난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2024년 대선 재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퍼부으면서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 외교 정책 등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그들은 실제로 무능하다"라며 "우리는 지난해에 (역대) 5명의 대통령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문제와 파괴를 겪었다. 그들이 내리는 결정들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해고하며, 무고한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자라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자신이 집권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완전히 미국을 창피하게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1년 전만 해도 감히 할 수 없었던 공세와 도발을 하고 있다. 우리를 갖고 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미사일을 다시 쏘기 시작했다. 여러분들은 그가 다시 미사일을 쏘기 시작한 것을 아느냐"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은 새해 들어 북한이 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을 거론하면서 과거 자신이 김 총비서와 2차례 북미정상회담과 1차례 판문점 회동을 가졌던 것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도 함께 일했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공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파우치)는 왕과 같다. 파우치 소장이 왕"이라며 "그를 (감옥에) 가둬라(Lock him up)"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1·6 의사당 폭동 사태의 진상규명을 하고 있는 미 하원 특별위원회에 대한 비난하는 데에 집중했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의사당 폭동 사태 1주년인 지난 6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참모들의 만류로 취소하는 대신 애리조나 집회에서 관련 언급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6 특별위를 "선택받지 않은 정치적 해킹 위원회"라고 규정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들에 대해 비인간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 왜 안티파(극좌파 집단)와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에겐 그렇게 하지 않느냐"면서 "당파적인 민주당원들은 그들의 재판 없는 무기한 구금을 축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급진적인 민주당원들은 미국을 공산주의 국가로 바꾸고 싶어 한다"면서 "우리는 선거에서 승리했다. 크게 이겼다. 우리는 그들이 빠져나가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2020년 '대선 사기·조작'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사기·조작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똑똑하다", "강인하다"라고 평가한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선 "끔찍하다", "약하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의 대선 사기·조작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해 첫 유세 현장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현장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 구호인 '렛츠고 브랜든'이 울려 퍼졌고 '트럼프 2024' 같은 트럼프의 대선 재도전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펄럭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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