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2' 한효주 "강하늘, 제발 엄살 좀 부렸으면…몸 내던져 걱정" [N인터뷰]②

배우 한효주가 해적이 되어 돌아왔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14년 여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8년만의 속편으로,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천성을 작가가 각본을 집필했고,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의 김정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효주는 극 중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 주인 해랑 역을 맡았다. 해랑은 정확한 판단력과 강인한 카리스마, 민첩한 무술 실력에 누구보다 단원들을 아끼는 따뜻한 마음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해적들의 리더. 그는 의적단을 한 배에 태운 이후 시작된 불협화음으로 하루하루 피곤한 것은 물론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 분)가 거슬리게 되지만 무치와 의적단을 끌고 고려 왕실의 보물을 찾아 바다로 향하게 된다.

한효주는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그간 본 적 없던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은 물론, 단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뛰어난 액션 실력도 보여준다. 단주 해랑 역을 위해 그는 3개월간 일주일에 세 번씩 꾸준히 액션 트레이닝을 받으며 현장에서 고난도 액션신을 소화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또 한 번 한층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준 한효주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기본적 시대적 배경 설정은 실제 역사에서 가져왔다고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완벽한 판타지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장르 소화해보니 연기적 그리고 배우로서도 어떤 재미가 있었나.

▶이런 영화를 하니까 즐겁더라. 현장에서 웃을 일도 많더라.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이야기도 재밌고 즐거웠다. 상상하면서 하는 연기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도 하게 된다. 우리 눈에 보이는 건 그린 매트 밖에 없으니까 '저게 다 바다겠지?'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게 재밌었다.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한효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배우 스스로도 발견한 본인의 새로운 얼굴이 있었는지.

▶얼굴 색도 톤다운 하는 메이크업도 했다. 한톤, 두톤 어둡게 파운데이션을 깔고 시작했다. 얼굴이 달라보이긴 하더라. 제가 보기에도 새로운 얼굴인 것 같아서 재밌었다.

-한효주 배우가 생각하는 해랑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해랑 캐릭터에게 배우고 싶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리더로서의 모습이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으면서 따뜻한 인간미가 있다는 거다. 행동은 차갑고 새침하기도 하고 츤데레 같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는 다 챙기고 한 명이라도 빠뜨리지 않고 가고 싶어하고 리더로서 책임감이 매력 있게 다가온 것 같다. 다양한 모습들이 있는 것 같다. 솔직하기도 하고 감정 같은 걸 숨기지 않고 잘 드러내기도 한다. 단연 리더로서의 모습이 단연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배우고 싶다.

-자신의 액션을 본 소감은.

▶빠른 편집으로 어떻게 이렇게 잘해보이게 해주셨나 했다. 열심히 한 만큼 담긴 것 같아서 너무 좋더라. 부담이 당연히 될 수밖에 없었다. 날이 추워서 몸이 유연하지 못했다. 가검이라 해도 잘못 휘두르면 작은 부상이 아무래도 있을 수밖에 없더라. 항상 타박상 입어서 쉽진 않았는데 보람은 있었다. 스크린에서 보니까 시원시원하더라. 보람되긴 했다.

-tvN '바퀴 달린 집' 출연 때도 그렇고,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도 팀워크가 탄탄해보이더라.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는지, 또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는지.

▶저는 이런 팀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다. 정말 복이 많다. 선물 같은 작품이었고 같이 하는 스태프분들,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온 열정 쏟아서 해나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한 파트의 배우라는 것도 문득 너무 감사했다. 배우들 사이가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홍보하려고 모였는데 오랜만에 일 하면서 같이 만나니까 일하는 것 같지 않고 즐겁게 있는 느낌이라 너무 좋다. 매일 소풍 가는 기분이었다. 현장에서 놀 것 생각하면 즐겁고 촬영하면서도 '너무 좋다' 이 얘기를 많이 했다. 분위기 메이커는 저다. (웃음) 제가 아무래도 단주다 보니 밥이라도 더 먹자고 한다. (웃음) 저도 이끌고 그러는 성격이 아닌데 유독 더 '밥 먹을까' 이렇게 되더라.

-이번 '해적:도깨비 깃발' 팀의 팀워크가 유난히 끈끈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왜 이렇게까지 끈끈하고 애정이 듬뿍 담기고 마음이 가는지 저도 궁금하다. 정말 정이 많이 들었다. 촬영 끝나는 날 펑펑 울었다. 너무 아쉬워서. (웃음) 또 다시 보 것이긴 하지만, 못 볼 사이는 아닌데, 그 캐릭터로 촬영이 끝나는 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더라. 오랜만에 마지막 촬영날 눈물을 흘려봤던 것 같다.

-최고의 케미로 이광수 배우와 펭귄 커플을 선택했는데, 이광수 펭귄 외에 최고의 케미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강하늘과 권상우 선배 케미다. 둘의 관계가 큰 뼈대, 주축이 되면서 중심을 세워주니까 안정감이 있는 것 같더라. 권상우 선배님은 처음 하시는 사극이라 하셨는데 존재감이 두드러지시는 걸 보고 역시라고 생각했다.

-강하늘과 호흡은.

▶하늘씨는 제발 좀 엄살 좀 부렸으면 좋겠다. 어떻게 그렇게 힘든 액션신도 많은데 보호대를 잘 안 찬다. 제발 걱정되니까 찼으면 좋겠다고 해도 '괜찮다' 한다. 그게 답답한 건지 뭔지, 몸을 내던지는 스타일이더라. 몸을 사리지 않고 다 괜찮다 하고 힘들어도 한 마디도 안 한다. 수중촬영은 하늘씨가 제일 힘들었을 거다. 코에 물이 매 컷마다 다 들어가는데, 머리가 아프단 말도 안 하더라. 화가 날 정도다. 배우들이 아무도 힘들다는 내색을 안 하니까 그 누구도 그런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서로 으샤으샤 하면서 응원해주고 한다. 몸을 워낙 사리지 않으니까 다들 걱정이 될 때도 있었다.

-단주의 자리를 탐내는 단원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누구에게 단주의 자리를 주고 싶나. 

▶줄 수 없다. (웃음) 누구한테 주겠나. 단주의 자리는 제것입니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