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합류로 인선·공약 변화 예고…尹 "전문가시니까" 무한신뢰

金 합류 공식화 이후 尹과 첫 회동…"차기 대통령 최우선 과제는 경제"
경제민주화 반영 전망…金 "앞으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라" 자신감

[편집자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김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는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것으로 알려졌다. 2021.1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결정된 뒤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당사를 둘러본 뒤 약 30분 동안 정책 공약 비전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김 전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의 과제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고 윤 후보가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았다. "당사를 구경하러 왔다"고 말한 뒤 들어간 김 전 위원장은 오후 3시쯤 나와 기자들에게 차기 대선의 핵심 키워드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던져 선거를 승리로 이끈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내년 대선, 그 이후까지 갈지도 모른다"며 "국민이 가장 현실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코로나가 과연 얼마큼이나 확산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가장 중요시할 과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사회 계층이 경제적으로 황폐한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지난 4·7 서울시장 보선 정국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주장했던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방역 대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르자 김 전 위원장은 '경제'를 민심의 향배로 판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지만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또다시 길어질 조짐이 보이자 여전히 경제 위기 타개가 선거의 핵심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제정세를 볼 때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이 상태로 계속 가야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화된 경제 속에서 우리 경제가 어떻게 전환기를 맞을 수 있느냐,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공약 개발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윤 후보에게) 몇 가지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평생 과제'로 꼽은 경제민주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1987년 개헌 작업에 참여해 경제민주화 조항을 헌법 제119조 2항에 신설하는 데 기여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서 '경제 3법'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는 김 전 위원장은 당시 "시장경제를 보완하는 것이 경제민주화", "강자만 남고 약자는 도태되는 것을 보완하지 않으면 시장경제 체제가 운영이 안 된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이번 '윤석열 선대위'를 이끌면서도 비슷한 정책 공약을 낼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김 전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경제에 대해 큰 상식이 없는 사람들은 쉽게 얘기하는 게 시장경제를 내세워 마치 자유주의자처럼 행색을 한다"며 통상 '자유주의자'로 분류되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확신이 들기 전에는 도울 수 없다'며 선대위 합류에 뜸을 들여왔지만 합류를 공식화하고 이틀 뒤인 이날 선대위 운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대위 내 조직이 미비하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오늘 선대위에 처음 왔다. 앞으로 선대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보시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후 윤석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30분정도 동안 정책이라든가 큰 부분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면서 "앞으로 (김 전 위원장과) 상시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위원장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김 전 위원장 합류로 인선이나 공약에 변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차차 있을 것이다. 정책이나 공약 부분은 (김 전 위원장이) 전문가시니까"라고 답했다.

yooss@news1.kr

많이 본 뉴스

  1. 53세 고현정, 핫팬츠에 부츠…MZ세대 뺨치는 힙한 패션
  2. 홍준표 "의사는 공인"…임현택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 가담"
  3. 캔맥주 따자 콧물 같은 점액질 '질질'…"제조사, 버리라더라"
  4. 조국 "국민의힘 대표로 한동훈? 땡큐…설마 나를 입틀막"
  5. 줄리엔강, 장모 앞에서 ♥제이제이와 초밀착 스킨십 '민망'
  6. 밥 샙, 두 아내 공개 "침대서 하는 유산소, 스태미나 2배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