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복원된 故 김현식 공연에 깜놀한 文 "경이롭다" 감탄
-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 참석해 청년들과 '디지털 전환' 논의
정부 지원 의지 강조…"靑 가고 싶다"는 어린이들 초청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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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경이로운 세상이 되는 것 같다."
눈앞에서 30여 년 전 작고한 가수 고(故) 김현식의 노래를 접한 문재인 대통령의 감상평이다.
문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MC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에 참석해 청년들과 만나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하고 디지털 혁신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우리가 꿈꾸는 디지털 미래, 현실이 되다 △디지털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과 국민의 삶을 바꾸다 △디지털 대한민국을 이끄는 인재, 혁신의 중심에 서다까지 총 세 가지 대화 주제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에서 눈에 띈 것은 김현식의 소환이다. 김현식의 목소리는 인공지능(AI) 가창합성기술로 복원돼 후배 가수 이석훈(SG워너비)과 어우러져 가수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를 완성했다.
노래를 들은 문 대통령은 "경이롭다"며 "김현식씨는 우리 세대들이 참으로 좋아했던, 안타까움이 컸던 가수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김현식처럼 느껴졌고 그분의 목소리, 창법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만큼 세상이 아주 경이로운 세상이 되는 것 같다"며 "우리 디지털이 만드는 세상이 정말 놀랍고 한국의 기술이 엄청나게 이렇게 앞서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김현식의 목소리를 복원한 '수퍼톤'의 이교구 대표는 AI 가창합성기술에 대해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그리운 분들의 목소리를 재현하거나 성대 결절 등으로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는 분들의 가창 목소리를 구현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많이 등장하게 될 디지털 휴먼의 새로운 보이스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선 충남 보령시 녹도 섬에 위치한 녹도초등학교 어린이 3명이 '메타버스'(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 통해 경주 첨성대, 석굴암을 둘러보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문 대통령은 "전교생이 3명밖에 되지 않으니 실제로 경주나 서울에 가본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메타버스를 통해 실제로 가본 것처럼, 속에도 들어가서 살펴보고 구석구석 다 체험할 수 있는 이런 기술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들을 청와대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날 사회자가 "또 가고 싶은 곳이 있나"라는 물음에 "청와대"라는 답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약속하겠다"며 친구들과 함께 올 것을 권했다.
이어 청년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정말 청년들을 통해 우리 디지털의 미래가 대단히 밝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긴다"며 "문제는 정부가 어떻게 정책을 잘 만들어서 청년들이 갖고 있는 능력과 꿈, 도전정신을 잘 뒷받침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분야 창업 지원과 관련해서도 "창업이 실패할 수도 있다"며 "이 실패가 다시 성공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지원 제도를 확실히 구비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에서 디지털에 가장 익숙한 우리 청년들"이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이런 디지털의 세계, 또 대전환, 여기에 과감하게 도전하시기 바란다"고 청년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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