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포수'인데 54억원 최재훈이 기준? 강민호·장성우에 쏠린 시선
-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최재훈, 한화와 5년 총액 최대 54억원에 FA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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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포수는 총 4명이다. 최재훈(32), 강민호(36), 장성우(31), 그리고 허도환(37)이 FA 권리를 행사했다.
이중 '빅3'로 꼽힌 최재훈과 강민호, 장성우 모두 FA 직전시즌인 올해 주전 포수로 뛰면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들의 원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는 포수라는 희소성과 대체 불가한 입지 등을 고려해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계약 스타트는 최재훈이 끊었다. 지난달 27일 한화와 5년 총액 최대 54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속전속결로 협상을 진행했고, 최재훈을 눌러앉히는데 성공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첫 FA 계약자다.
최재훈의 계약 규모는 같은 포수인 장성우와 강민호 계약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두 포수에겐 성적 프리미엄도 있다. 강민호는 올해 삼성 입단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에이징 커브 우려를 털어냈고, 장성우는 KT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해당 선수들의 가치를 금액으로 매겨야 하는 구단 실무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보상 규모가 가벼운 것도 두 선수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B등급인 장성우는 25인 보호선수 외 1명과 연봉 100%인 2억1000만원을 주면 데려갈 수 있고, C등급인 강민호는 보상 선수 없이 연봉 150%인 7억5000만원의 보상금만 내면 영입할 수 있다. 안방이 약한 팀들이 군침을 흘릴 법하다.
나이와 미래 가치 등 계약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있지만, 아무래도 앞서 계약한 최재훈의 계약 규모를 참고하게 된다. 여기에 경쟁이 붙으면 몸값은 더 올라간다. 선수는 몸값을 올리려고 하고, 구단은 합리적인 금액에 계약하려는 것이 기본 이치다. 상황에 따라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재훈이 쏘아올린 공이 두 포수의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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