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도 사실상 우승, 전북 K리그 5연패 8부 능선 넘었다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1경기 남기고 2점 차 1위, 울산 실낱 같은 경우의 수
12월5일 최종전만 남겨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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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넘게 K리그1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선두 싸움의 끝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5년 연속 우승을 향한 아주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추격자' 울산은 실낱 같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자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전북은 28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홍정호와 문선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반면 울산은 수원 삼성과 공방전을 벌였지만 이동경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악재 속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1승10무6패(승점 73)가 된 전북은 2위 울산(승점 71)과의 격차를 2점으로 벌리며 리그 5연패를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 시절인 2017년부터 조세 모라이스 감독 시절을 거쳐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까지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도 전북이 유리하다.
전북은 내달 5일 전주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전북이 비기고 울산이 마지막 대구FC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74로 동점이 되는데, 현재 다득점에서 전북(69골)이 울산(62골)보다 크게 앞서고 있어 많이 유리하다.
K리그의 경우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이 아닌 다득점이 우선이다. 물론 골득실에서도 전북이 현재까지 +32로 +21인 울산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반면 이번 시즌을 앞두고 3관왕에 도전했던 울산은 무관 위기에 처했다.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며 선전했던 울산이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울산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탈락,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탈락에 이어 K리그에서도 빈손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울산이 우승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최종전에서 전북이 제주에 패하고 울산이 대구를 제압해서 승점 74(전북 승점 73)가 되는 것 밖에 없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북과 울산이 모두 우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종전에 2개의 우승 트로피와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진품 트로피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현재 1위 전북의 경기장 전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맹은 최종전을 앞두고 2019년에는 승점이 높았던 울산, 지난해에도 1위였던 전북의 경기장에 진품 트로피를 배치한 바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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