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봉암서원, 320년 관습 깨고 여성이 세 헌관 맡아

임란 때 화차 만든 망암 변이중 선생 배향 추향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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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남 장성 봉암서원에서 열린 추향제는 서원 창건 이후 3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초헌‧아헌‧종헌관을 여성이 맡아 화제를 모았다.(장성군 제공) 2021.9.26/뉴스1 © News1

임진왜란 당시 화차를 만든 망암 변이중 선생을 배향하는 추향제가 26일 전남 장성 봉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향제는 서원 창건 이후 최초로 초헌‧아헌‧종헌관을 여성이 맡아 화제를 모았다.

헌관은 제사를 지낼 때 임시로 지정되는 제관(제사를 맡은 관원)이다. 술잔을 올리는 순서에 따라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으로 구분된다.

이번 추향제에서는 정춘자 여성유도회 장성지회장과 강숙영 문향고등학교 교장, 김현주 서삼초등학교 교장이 각각 초헌‧아헌‧종헌관을 맡았다.

봉암서원이 세워진 1697년 이래 무려 320여년 만에 관습의 벽을 넘어섰다.



여성이 헌관을 맡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잘 알려진 사례로 지난해 10월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열린 추계향사에서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배용 이사장이 초헌관을 맡은 적이 있다. 그러나 세 헌관을 모두 여성이 맡은 경우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양성평등은 시대적 요구이자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라면서 "이번 봉암서원 추향제가 새로운 서원 문화 형성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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