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처럼 뛰고 승부차기 1번 키커… 울버햄튼 황희찬, 자리잡고 있다

'첫 선발+풀타임+승부차기 성공' 눈도장
26일 EPL 6R 사우샘프턴전 선발 기대감 ↑

[편집자주]

울버햄튼 황희찬이 토트넘을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 AFP=뉴스1

울버햄튼 원더러스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강력한 압박으로 동점골의 기점 역할을 했고, 승부차기에서는 부담이 큰 1번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는 등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울버햄튼은 23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2021-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실시한 승부차기에서 2PK3으로 패배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13분과 23분, 탕귀 은돔벨레와 해리 케인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38분 레안더르 덴동커가 한 골을 만회했고 후반 12분 다니엘 포덴세가 동점골을 넣으며 토트넘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에 행운의 여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게 아쉬웠던 내용이다. 그래도 황희찬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울버햄튼 공격의 중심에는 황희찬이 있었다.



앞서 정규리그 왓퍼드전과 브렌트포드전에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황희찬은 토트넘과의 리그컵을 통해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부담이 따를 무대였으나 황희찬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황소라는 별명답게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 들며 수비수를 괴롭혔다. 볼 경합 상황에서는 상대 선수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공격적이며, 모든 상대를 돌파하려고 한다. 그것이 팬들이 기대하는 것이다. 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각오를 피력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황희찬은 전반 후반 첫 슈팅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막스 킬만이 짧게 올린 크로스를 머리에 갖다대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며 유효슈팅이 되지는 못했지만 좁은 틈에서도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황희찬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키아나 후버가 페널티박스 우측으로 쇄도해 문전으로 공을 투입했다. 황희찬이 수비의 방해를 뚫고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임팩트가 정확하지 못해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 역시 공간 침투 능력은 훌륭했다.

후반 12분에는 황희찬의 플레이가 동점골의 기점이 됐다. 황희찬이 중원 지역에서 적극적인 압박으로 은돔벨레의 공을 빼앗았고, 이 공은 덴동커를 거쳐 포덴세에게 연결됐다. 포덴세는 페널티 박스 내에서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여유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덴동커는 이 골 이후 황희찬에게 다가가 압박 플레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진 승부차기 상황에서 황희찬은 1번 키커로 나섰다. 황희찬을 향한 브루노 라즈 감독의 신뢰가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좌측 하단으로 강하게 슛을 했고 이 공은 골키퍼에 손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코스가 좋은 킥은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황희찬의 자신감은 더욱 올라갈 수 있었다.

비록 팀은 졌으나 황희찬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7.5점을 받았다. 이는 울버햄튼 선수들 중 최고점이었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출발은 산뜻한 황희찬이다. 

울버햄튼은 오는 26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6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아직 리그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은 이날 활약으로 사우샘프턴전의 선발 출장 가능성을 높였다.

eggod6112@news1.kr

많이 본 뉴스

  1. 임주리 "유부남에 속아서 아이 임신…하루 수입 1800만원"
  2. 판사출신 변호사 "민희진 배임? 방시혁은 에스파 폭행사주냐"
  3. 한혜진, 홍천 별장 반복된 무단침입에 "찾아오지 말아주세요"
  4. 박명수 "짝사랑했던 정선희? 보고 싶었다…마음 설레"
  5. 김희정, 셔츠 한 장 안에 비키니 입고 글래머 몸매 인증
  6.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개그맨 패러디에 조국 '뜻밖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