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동거' 평균 나이 38.8세…"법률혼보다 만족도 높아"

동거하는 이유는…"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
만족도 높지만 "제도적으로 인정 못 받아" 불편도

[편집자주]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 거리두기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7.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비혼 동거의 평균 나이는 38.8세로 법률혼보다 파트너 관계 만족도와 가사수행 분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여가부에 따르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월12일부터 11월6일까지 만 19세 이상~69세 이하 일반국민 중 현재 남녀가 동거하고 있거나 과거 동거 경험이 있는 3007명을 대상으로 '비혼 동거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동거하는 이유는?…"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

실태 조사 결과 동거 사유로는 '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가 17.3%로 가장 많았다. '곧 결혼할 것이라서'(11.5%)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해서'(9.5%) 등 답변도 나왔다.



성별은 남성 60%, 여성 40%로 나타났다. 남성은 동거 사유로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26.9%), 여성은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해서'(28.1%)라고 응답했다.

연령은 30대가 33.9%로 가장 많고 40대 24.5%, 29세 이하 22.5%, 50대 14.1%, 60세 이상 4.9%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결혼하면 소득이나 자산을 독립적으로 사용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워서',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라고 응답했다.

교육 수준은 대학교 재학·졸업이 70.8%, 고졸 이하 18.8%, 대학원 재학 이상이 10.3% 순이었다.

◇비혼 동거 만족도 높지만…"제도적으로 인정 못 받아"

비혼 동거에 대한 파트너 관계 만족도는 63%로 전통적인 결혼 배우자 관계 만족 비율(57%)보다 6%p 높았다.

특히 여성들은 결혼과 달리 동거는 △암묵적으로 부과되는 자녀출산에 대한 부담 △법적 혼인상태를 시작하고 유지하며 종료하는 일련의 절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 만족도가 높았다.

가사수행 분담의 '둘이 똑같이' 비율도 △시장보기, 식사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 70% △자녀 양육과 교육 61.4%로 나타났다. 법률혼과 비교해 각각 43.4%p, 22.2%p 높게 나타났다.

다만 동거 파트너 3명 중 2명(67%)은 최근 1년간 파트너와 갈등 또는 의견 충돌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갈등·의견 충돌 경험 비율(47.8%)보다 높은 수준이다.

법률혼 부부와 비교해 정서적 유대감이나 관계의 안정성이 동일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제도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 파트너와의 사이에 자녀가 있는 경우는 6.4%에 그쳤다. 자녀양육 어려움을 경험한 비율은 출생신고시 52.3%, 보육시설이나 학교에서 가족관계 증빙시 42.9%, 의료기관에서 보호자 필요 시 47.3% 등으로 조사됐다.

동거 가족 지원 정책으로는 '수술동의서 등 의료적 결정시 동거인을 법적인 배우자와 동일하게 인정하도록 관련 법제도 개선'(65.4%) '동거관계에서 출생한 자녀에 대해 동일한 부모 지위 인정'(61.6%) '공적 가족복지서비스 수혜시 동등한 인정(51.9%)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동거로 인한 불편함이나 어려움으로 '주택 청약, 주거비 대출 등 주거지원제도 이용 어려움'을 꼽은 비율도 50.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비혼 동거 가족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전문가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

많이 본 뉴스

  1. 최준희, 故 엄마 최진실·아빠 조성민 모습 공개…둘다 닮았네
  2. 임주리 "유부남에 속아서 아이 임신…하루 수입 1800만원"
  3. 판사출신 변호사 "민희진 배임? 방시혁은 에스파 폭행사주냐"
  4. "국이 국이 조국입니다"…개그맨 패러디에 조국 '뜻밖 한마디'
  5. 이혼 서유리 "전 남편 최병길, 살 많이 쪄 보기 힘들었다"
  6. 마이크 내려놓은 '가황' 나훈아의 라스트 "정말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