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백신 영화"…변요한·김무열 '보이스', '공감 코드'로 추석 잡나 [N현장](종합)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를 표방하는 영화 '보이스'가 추석 관객들을 잡기 위해 나선다. 보이스 피싱이라는 공감가는 소재로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의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과 김선, 김곡 감독이 참석했다.

'보이스'는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원을 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기 시작한 전직 형사 출신 현장작업반장 서준의 추적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변요한이 주인공 서준을 연기했으며 김무열이 보이스피싱 조직 기획실 총책 곽프로를 연기했다. 또 김희원과 박명훈, 이주영이 출연했다.

이날 김선 감독은 연출 주안점에 대해 "보이스 피싱이 대한민국에 만연한 범죄이기는 하고, 많은 분들이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봤음에도 영화적으로 풀어내는 게 쉽지 않았다"며 "그런 실체들이 많이 드러나 있지 않고 콜센터 내부의 디테일은 아직은 잘 모르는 세상이라서 그렇다, 그런 것들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법과 사기 전략들을 잘 연구하고 디테일하게 녹여놓는 게 영화를 재밌게 하고,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힐링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화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곡 감독 역시 "주안점은 리얼함이었다"며 "지금 현재 진행형인 범죄고 지금 이 순간도 많은 피해자 양산하고 있는 현재진행 범죄다, 아무리 영화라도 리얼함에 베이스 둬야한다가 연출의 제1 규칙이었다, 액션과 공간 연출, 미술 이런 모든 것을 리얼함에 근거 두고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액션 영화로서의 오락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두 감독은 아직까지 실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보이스피싱을 묘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과정임을 밝혔다.

김곡 감독은 "보이스피싱 영화에 담을 수 없는 다양한 수법이 개발됐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보이스피싱이 현대 범죄 중 현대 범죄인 것은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미술이나 연출 준비하면서 애를 먹었다, 변작소라든가 콜센터는 알려지지 않아서 제한적 자료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곡 감독에 따르면 '보이스'에 등장하는 콜센터와 변작소 등의 세트는 형사들의 조언을 받아 상상력을 가미해 구현했다. 김곡 감독은 "많은 분들의 도움 받았다, 금융 감독원과 지능범죄 수사팀의 도움 많이 받았고, 화이트 해커들의 면담을 통해 보이스피싱에 동원되는 기술, 수단들을 사전에 많이 수집했고, 형사님들 통해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형사님들은 지금도 활발하게 중국, 동남아 쪽으로 연개된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하느라 여념이 없으신데 바쁜 시간 찾아가서 조직도, 역할 배분, 변작팀 콜팀 조직들을 다 배웠다, 가서 하사해달라는 식으로 가서 배워서 면담하고 고증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실체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인출책이나 조직에서 변두리 인력들만 검거되기 쉽지 콜센터 직원이나 변작팀은 검거가 쉽지 않다"며 "형사님들이 바쁘셨다, 이 자리 빌려서 형사님들과 금융감독원 관계자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두 주연 배우는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변요한은 "거의 약 일년만에 '보이스'라는 작품을 봤다, 사실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었고 오늘 굉장히 덤덤하게 왔었는데 영화를 보니 촬영했을 당시의 그런 공기와 상황들, 그리고 팀들, 스태프들 생각이 나서 그분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무열은 "저도 사실 지금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서 하나의 영화를 만들기 쉽지 않은 시대다, 그래도 저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보니까 감회가 새롭고 기쁘고, 이 자리에 안 계신 스태프 배우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변요한과 김무열은 서로의 연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실제 두 사람은 '연기파'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실감나는 연기로 몰입을 끈다.

변요한은 "콜센터 들어가서는 곽프로 김무열 선배님을 만난다, (시나리오로는) 첫 만남에서 의상부터 시작해 눈빛, 걸음걸이 상상할 수 없었던 인물이었다 곽프로가, (김무열을) 눈앞에서 만났을 때 사실 많이 인간 변요한으로서 곽프로라는 인물을 볼 때 많이 놀랐고, 소름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는 김무열 선배님께서 본연 자체가 배려심이 많고 상대를 많이 위하는 배우여서 사실 많이 의지하고 갔던 부분들이 있다, 이 정도만 해도 형이 다 받아주겠지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다"며 "계속 힘줘서 할 수 없으니까 그 부분을 많이 의지할 수 있었고, 이번 작품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굉장히 큰 신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무열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변요한 배우가 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정말 대단했다고 오늘 영화를 보고 느꼈다, 현장에서 사실 변요한이라는 배우 자체가 상황이나 인물로서의 당위성이다"라며 "인간 변요한이 가진 배우로서 가진 진정성과 에너지, 열정 이런 것들이 현장에 흘러 넘쳤다, 상대 배우로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상황에서 당연한 화학작용들이 생겨났다"고 변요한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방금 선배라서 이런 저런 좋은 얘기 많이해줬는데 오히려 내가 미안할 정도로 변요한에게 의지했고, 많은 에너지 얻으며 연기했다"며 "다음에도 꼭 좋은 작품 함께 하고 싶은 좋은, 존경하는 배우다"라고 덧붙였다.

특별히 변요한은 화려한 액션신들을 소화했다. 그의 캐릭터는 전직 경찰 출신인데다 온몸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뛰어드는 인물이었기에 실감나는 액션신들이 필요했다. 변요한은 "스파르타로 훈련해서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액션 시퀀스를 만들었고 그걸 소화하도록 기초 체력을 다졌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내가 해도 부상이나 어떤 위험성 이런 것이 없을 만큼 세팅이 돼 있었고 충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새끼 손톱을 다쳤다고 말해 웃음을 줬으며 "액션 영화를 찍으면 촬영이 끝날 때까지 다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들어간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들어가서 큰 부상은 없었다, 아주 조금씩 다쳤다. 후시딘 바르고 마데카솔 바르면 나을 정도로 다쳤다, 너무 감사하다 지금 이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열은 변요한의 노력이 드러난 에피소드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변요한은 이거보다 더 세고 난이도 있는 액션을 할 수 잇는 사람이 확실하다,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숙소에서 쉬는데 아침에 촬영장을 가기 전인 이른 아침이었다, 6시와 7시 사이였다"며 "아침에 익숙하지 않은 소리에 잠을 깼다, 휴대폰 알람이 울리기 전에 어디서 퍽퍽 소리가 나더라, 제가 일어나서 들어보니 이게 뭔가를 때리는 소리더라, (변요한이)숙소에서 아침부터 일어나 샌드백을 쳤다고 하더라, 제가 그런 사람과 액션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배우들이 가장 만족한 부분은 '리얼하게 묘사된 범죄'와 흥미로운 전개였다. 김희원은 "보이스피싱이 굉장히 복잡한데 액기스만 (표현)한 것으로도 피해자들이 마음이 아프고, 큰 문제가 있는 범죄를 의미있게 다뤄서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박명훈 역시 "보이스피싱 백신 예방 영화다,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잘 봤다"고 말했으며 이주영은 "내가 나오는 걸 잊고 너무 몰입감 있게 보다가 중간에 내가 나와서 깜짝 놀라며 볼 정도로 빠져 들어 봤다, 너무 현실감이 있어서 본거지 장면은 지금 봤는데 공포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묘사가 인상 깊어서 관객으로서 너무 재밌게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요한은 "보이스 피싱의 방법들이 나도 찍었지만 편집돼서 처음 본다, 총체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너무 소름 끼치고 감각이 없을 정도로 무섭더라"며 "'이런 식으로 한다고?'라는 생각이 또 한 번 들 정도로 치밀하고 계획적인 방법들이 곱씹어 생각할수록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이제 타깃을 잡아 본격적으로 모두가 조직적으로 움직일 때 액수가 어마어마하다는, 보이지 않는 가해자들의 마음 먹기에 따라 변하 수 있는 피해금액이 생각보다 무섭다"고 덧붙이며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표했다.

배우들은 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하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변요한은 "팬데믹 이후 2번째 개봉 작품이다, 예전에는 그냥 이런 시간이 모두가 다 느끼셨겠지만 굉장히 수월했고 계획적으로 진행이 됐었는데 지금은 그게 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소중하다"며 "편하게 봐야하는 영화를 보려고 할 때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가끔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내가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렇다"며 "하지만 오늘 이렇게 또 우리의 사명감대로 찍은 영화가 용기 있게 나온 것이 의미가 있고,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비대면 특이점을 둔 이 시기에 보이스피싱이 활개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백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있다고 한다"며 "특히 부모님 세대가 이 범죄에 노출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영화적으로 재미도 있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루고 있어서 아까 말씀처럼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거리 지키며 봐달다"고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보이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