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리뷰]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뷰'…"콘텐츠 유목민 생활 끝"

나만의 '취향'과 '관점'에 맞는 콘텐츠 링크 조합 모아볼 수 있는 기능
카카오 내·외부 서비스 콘텐츠 활용해 누구나 쉽게 '뷰 에디터'로 활동

[편집자주]

카카오, 카카오톡에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View) 출시 (카카오 제공) © 뉴스1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켠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순서로 떠돌며 콘텐츠 '눈팅'(콘텐츠를 눈으로만 보는 것)을 해본다. 이앱 저앱 떠돌기 귀찮은데 다 모아둔 서비스는 없을까.

콘텐츠 유목민을 위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가 출시됐다. 카카오는 지난 6일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카카오뷰'를 마련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여러 소셜미디어를 끄고 닫을 필요 없이 '카카오톡' 안에서 관심있는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게 됐다.

카카오뷰는 유머, 영어학습, 여행, 뉴스까지 제공하는 콘텐츠 범위가 다양하다. '확장된 유튜브'라고 이해하면 쉽다. 유튜브에서 마음에 드는 채널을 추가하고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듯, 카카오뷰에서도 채널 구독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 유튜브에 존재하는 '인기 콘텐츠'도 적용됐다.

카카오뷰가 유튜브와 다른 점은 '글'과 '영상' 등 여러 포맷의 콘텐츠를 한 곳에서 모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뷰 창작자는 콘텐츠를 편집해 하나의 판(보드)으로 발행하는데, 이 보드엔 '브런치' 게시물을 담을 수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담을 수도 있다. '카카오TV'와 '유튜브' 등 영상 기반 소셜미디어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카카오뷰에서 '뉴스1' 채널을 추가해 기사를 읽다가 '사물궁이 잡학지식' 보드를 통해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는 식이다. 카카오뷰가 아웃링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굳이 새로운 앱을 켤 필요가 없다.

'카카오뷰' 이용 화면 (카카오톡 갈무리) © 뉴스1

카카오뷰와 유튜브가 다른 점은 보고싶은 채널을 상단에 고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반영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이 기능은 정보 획득을 용이하게 한다. 단 이 기능은 'My 뷰'에서만 가능하다.

이는 내가 구독한 채널의 최신 콘텐츠를 단순히 구분없이 섞어 보여주는 유튜브 '구독 탭'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유튜브 이용자가 '독자'라면 카카오뷰 이용자는 '독자' 겸 '편집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카카오가 지향하는 서비스 방향성도 여기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뷰를 출시하며 △손쉽고 자유로운 편집 △원하는 콘텐츠의 발견과 구독 등 새로운 콘텐츠 이용 패턴을 제안했다. 카카오뷰는 이용자가 독자이자 창작자, 편집자가 될 수 있게 한다.

이용자는 글이나 영상을 직접 창작하지 않아도 큐레이션만으로도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보드를 만들 수 있다. 카카오뷰의 이러한 기능을 두고 업계에선 "창작자-이용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생태계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 직후인 지난 10일 휴대폰에서도 손쉽게 보드를 발행할 수 있는 '카카오 뷰 모바일 창작센터'를 추가로 선보였다.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아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드를 발행할 수 있게 한 것. 카카오는 향후 검색기능과 통계 메뉴를 오픈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비대면 시대에 색다른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카카오뷰 창작자는 관심있는 콘텐츠를 한 데 묶어 보드를 발행하며 '오픈채팅'을 추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둔 상대를 만날 수 있고, 콘텐츠에 대한 의견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다.

'사이드잡'이 대세가 된 세상에서 소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카카오는 보드 구독자수와 보드 노출 수 등에 따라 'My 뷰' 공간의 광고 수익 일부를 창작자에게 분배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이용자가 직접 창작자에게 후원금을 전송하는 방안이나 콘텐츠를 유료 발행할 수 있는 방안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은 일부 이용자를 포용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일부 이용자는 카카오뷰 도입 이후 뉴스, 유머 게시물을 쉽게 확인할 수 없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구독의 시대'가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새로운 시도가 카카오톡 성장의 계기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누구나 '뷰 에디터'(편집자)가 되어 편집의 가치를 발굴하는 콘텐츠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이용자에게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창작자-소비자가 함께 호흡하며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선순환의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hwayeon@news1.kr

많이 본 뉴스

  1. "남편, 하루 두번·한시간 부부관계 원해"…서장훈 "한달 60번"
  2. 93세 노인, 12년 보살펴준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 물려줬다
  3. 24층서 생후 11개월 조카 던진 고모…母 요리하는 사이 비극
  4. 진수희 "尹 '잘 가' 한동훈 정리…'정치인의 길' 발언 의미"
  5. "위암 시한부, 모찌 키워달라"…유기견 옆 눌러 쓴 편지 '눈물'
  6. "양념 재워둔 생고기 먹은 남편 '고기 무침' 착각…인지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