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했을 뿐"…폭염에 쓰러진 할머니 구한 제주 집배원

제주 한림우체국 소속 강용훈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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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우체국 소속 강용훈 집배원.(우정사업본부 제주우체국 제공) 2021.7.19/뉴스1 © News1

제주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체감온도가 34도까지 치솟은 지난 15일 오후 2시.

한림읍 수원리에 위치한 집마당 텃밭에 나간 A할머니가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풀썩 쓰러졌다.

고령에다 이미 체온은 40도를 넘어서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때 할머니 집을 찾은 건 제주 한림우체국 소속 강용훈 집배원(37)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할머니에게 직접 우편물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기 위해 대문을 연 강 집배원은 마당에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했다.

119 신고 후 할머니를 집으로 모신 강 집배원은 할머니에게 물을 건네고, 열을 식혀주는 등 초동 조치를 진행했다.

강 집배원의 빠른 대처 덕에 할머니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무사히 회복 중이다.

A할머니 자녀는 다음 날 한림우체국을 찾아 직접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강 집배원은 평소에도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확인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운다. 단순히 우편물만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며 안부를 확인하곤 한다.

강 집배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A할머니를 포함해 혼자 사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아 우편물 배달을 갈 때마다 안부를 챙기는 편"이라며 "요즘처럼 더위가 심할 때는 더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집배원이라는 사명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할머니가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이라고 웃어보였다.

제주우체국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의 복지사각지대에 강 집배원과 같은 직원이 있어 더없이 자랑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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