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려다 고립'…쿠팡 물류센터화재 소방관 숨진채 발견(종합)

지하 2층 고립 약 47시간만…시신 이천병원 이송

[편집자주]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김동식 광주소방서 구조대장(52)의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빠져나오고 있다. 2021.6.19/뉴스1 © News1 김평석 기자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 인명검색에 나섰던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경)이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49분 물류센터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50m지점에 숨져 있는 김 구조대장을 찾았다.

지난 17일 인명검색을 위해 투입됐다가 고립·실종된 지 약 47시간만이다.

김 구조대장의 시신은 고열과 화염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전해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시신 주변에 잔화는 없었으나 불에 탄 물품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며 "화점에서 탈출을 시도하던 중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구조대장 구조·수색작업에는 '동료 구출팀(RIT·5명 1개조)'과 동료 소방관 10명 등 15명이 투입됐다.

동료 구출팀 등은 오전 11시32분부터 낮 12시12분까지 김 구조대장 시신 수습을 했다. 시신은 이천시 이천병원 영안실로 이송됐다.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경기도 안전 특별점검관, 국토교통부 건축구조기술사, 국토안전관리원 주무관 등 전문가들이 소방대원들과 함께 건물 구조 안전진단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2021.6.19/뉴스1 © News1 최대호 기자

김 구조대장은 앞서 물류센터 화재가 재확산 하기 전인 17일 낮 11시20분 동료 대원 4명과 함께 센터 내부로 진입했다.

김 구조대장과 대원들이 진입한 직후 화재 발생 장소로 추정되는 건물 지하2층(복층구조)에 있던 물품이 무너져 내렸고, 꺼지지 않은 불씨와 섞여 불길이 다시 확산하기 시작했다.

현장 진입 후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철수 무전이 하달됐고, 김 구조대장을 비롯한 동료 대원 5명은 진입한 통로를 되돌아 나오기 시작했다. 검은 연기가 차면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 구조대장은 맨 뒤쪽에서 뒤처지는 이가 없는지 챙기며 후배들이 먼저 앞서 빠져나가도록 했다. 동료 대원들은 오전 11시45분쯤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김 구조대장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쯤 시작됐다. 10여분 후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2단계 발령에 따른 진화작업을 통해 오전 8시14분 초진에 성공했다.

하지만 잔불정리 중이던 같은날 오전 11시49분 내부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당국은 낮 12시15분을 기해 대응2단계를 재발령했다. 전날 오후 큰 불길은 잡혔으며, 현재 잔화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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