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동자들 "휴대폰 없어 화재 신고 못했다는 얘기도 있어"
-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물류센터 노동자들 고용 보장 방안도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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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문에서 "수많은 전기장치가 돌아가고, 전선이 뒤엉킨 상황에서 화재 위험은 배가 된다"며 "평소 정전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하지만 쿠팡의 대책 마련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화재에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여실히 등장했다"며 "오작동이 많다며 꺼둔 스프링클러(자동 물뿌리개)는 지연 작동했고, 평소 화재 경고 방송의 오작동이 많아 노동자들은 당일 안내방송도 오작동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먼저 화재를 발견한 단기 사원이 있었지만 휴대전화가 없어 신고를 못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반인권적으로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는 행태가 어떤 위험을 나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덕평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 고용 보장 방안 마련 △정규직·계약직 노동자의 인근 센터 발령 또는 휴업수당 지급 △연 최소 2회 이상 물류센터 전 직원 화재대응 훈련 실시 △재난안전 대비 인원 증원 △재난 안전 교육 △전체 물류센터 안전 점검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화재 조사에 노조의 참여도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날 오전 5시36분쯤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19분 화재 초기 진화에 성공, 대응단계를 해제했으나 불이 다시 옮겨붙어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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