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대 선 이낙연, 이준석 '능력주의' 즉흥 저격

李, 포용·경륜 정치로 맞불…"세대 교체 아닌 동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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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신복지서울포럼 발대식'에서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2021.6.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준석 돌풍'에 여권 대선주자들은 어떤 '새로운 바람'으로 맞서게 될까. 그 포문을 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특유의 경륜과 '포용'의 가치를 앞세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이른바 '능력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신복지 서울포럼' 발대식 특별 강연에서 "어떤 분(이준석 대표)은 능력대로 경쟁하자고 주장하시고, 제1야당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에 맞게 경쟁하는 것은 옳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세상이 이뤄지면 격차가 한없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달변인 이 전 대표는 현장에서 즉흥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편이다. 애초 이날 참모진과 조율한 강연 내용에는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에 비중이 실려 있었다. 이 전 대표의 이준석 대표 겨냥 발언의 경우 대부분의 참모진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한 관계자는 "여론을 파악 후 즉흥적으로 방향을 수정한 듯하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 "부자건 가난하건 일하건 하지 않건 똑같이 나누자는데, 격차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인가 의문이 남는다"라며 기존의 비판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 전 대표의 견제구들은 이 전 대표만의 보편적 복지 정책인 '신복지'의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이 전 대표는 "능력주의와 포용주의 관련 국민적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며 "포용주의가 모든 국민께 최저한도의 인간다운 삶이라도 보장하는 신복지가 정답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몰고 온 세대교체 바람을 노련하게 끌어안겠다는 의지 또한 밝혔다.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세대교체'가 화두에 오른 것에 대해선 "그런 기류가 있지만 늘 있는 것이다. '세대 동행'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개혁 행보 등을 특히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출범한 신복지 서울포럼은 발기인 3만6000여명이 운집해 세를 과시했다. 신복지포럼 전국구 세력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 전 대표는 큰 틀의 정책 의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캠프 측은 당의 경선 일정 결정을 주시하는 한편 그에 맞춰 주자들과 1대1 토론 등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그 과정에서 경험으로 무장한 이 전 대표의 장점이 자연스럽게 기본소득 바람과 이준석 돌풍에서 차별화할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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