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6.1%·김밥 4.4%↑…농축수산물값 상승에 외식비 '쑥'

외식 물가 22개월만에 최고 상승률…대부분 품목 2% 이상 올라
세계식량가격도 11개월째 오름세…정부 "수급 안정에 역량 집중"

[편집자주]

서울시내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최근 소비자 물가의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외식 물가의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물가 상승이 억눌렸던 기저효과에 농축수산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까지 더해진 결과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지수는 113.02(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1.9%↑) 이후 1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외식 품목이 2%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죽의 상승폭은 7.6%로 가장 컸다. 쌀값 상승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프랜차이즈 체인점 등에서 가격을 인상한 햄버거도 6.1% 상승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회 가격 역시 6.0% 올랐다.



쌀값 상승은 김밥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밥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4% 올라 2019년 11월 이후 1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 자장면(3.2%↑) 소고기(3.7%↑), 갈비탕(3.6%↑), 볶음밥(3.8%↑), 떡볶이(+2.8%↑) 등도 적지 않은 가격 상승폭을 나타냈다.

외식 품목 중 1년 전보다 가격이 떨어진 것은 피자(2.9%↓)와 커피(0.4%↓) 뿐이었다.

전반적으로 외식 물가가 오른 것은 최근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라 원재료비가 올랐고, 임차료 등의 운영비 상승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올 1월부터 4개월 연속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9.7%)까지 포함한다면 작년 8월(+10.6%)부터 9개월째 두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이 계속되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수요가 줄면서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었다. 지난해 연간 외식 물가 상승률은 0.8%로 이전 3년(2017~2019년) 평균(2.4%)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식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당분간 외식물가의 높은 상승률이 계속될 것을 짐작하게한다. 이날 발표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7% 상승한 120.9포인트(p)로,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등의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비축·방출과 계란 등의 수입 확대, 할인쿠폰 행사 등을 통해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수급 조기 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아울러국제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가격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관련업계 소통·지원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장감시도 병행해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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