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단숨에 1위' 얼마나 갈까…"시간 리스크" vs "반짝 아니다"

"수사에만 전문가, 가족 수사 리스크…밴드왜건 효과도 작용했다"
"尹 메시지 능력 있다…마땅한 국민의힘 후보도 아직 없어"

[편집자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이날 윤 총장은 검찰총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2021.3.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자연인 윤석열'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단숨에 1위에 올랐다. 

높은 지지율의 원인은 △여론조사 시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 △이렇다 할 야권 대권주자의 부재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검찰 출신인 윤 전 총장이 외교·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보여주지 못할 우려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는 학습이나 조직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견해도 있다. 오히려 윤 전 총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비판한 것이 그의 정치적 감각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런 측면에서 그의 지지율이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시간 갈수록 리스크…가족 수사 있고 국민의힘 후보 클 것"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시간이 갈수록 리스크가 커진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이 검찰수사에는 전문성이 있지만 외교 현안이나 북한 비핵화나 복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에는 문외한이라고 할 것"이라며 "정책능력이나 정체성에 도전을 받을 수 있다. 이걸 리스크라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윤 전 총장) 장모나 부인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이라며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지지율 변동이 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대권주자가 시간이 지나면 존재감이 뚜렷해지면서 윤 전 총장의 입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을 언급하며 "처음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을 때 지지율이 압도적 1위였는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고 나니 거의 비등해졌다"고 예시를 들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도 자체 레이스가 시작되면 제1야당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밴드왜건 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일종의 '쏠림 현상'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 원인으로 '여론조사 시점'을 꼽았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4일) 오후 2시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그 이후로 모든 포털사이트에 오랫동안 관련 뉴스가 떠 있었다"며 "다음날 아침까지 신문과 방송이 주요 뉴스로 크게 다뤘고, 해당 조사는 금요일~토요일 이틀간 했다"고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번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진행하는 조사에서는 아마 이번 조사보다는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라며 "모든 열기가 시간이 지나면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독자세력화를 꾀하는 것은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더했다.

이 소장은 "독자세력화, 독자 정당을 추진한다면 내년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정말 긴 시간이 아니다. 한국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제3지대에 인색했다"며 "지지율이 사표방지심리 등으로 거대 양당에 수렴해 왔다. 당원이라는 하부구조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는 학습하면 돼…LH 언급은 메시지 던지는 능력"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다양한 정치 분야에 아직 학습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견해에 "정치를 계속 했던 사람도 학습이 필요하다. 그건 공부하면 된다"며 "누구나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자의 부상에 따라 윤 전 총장의 존재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한 박성민 대표는 "다만 윤 전 총장이 당분간은 '뉴스메이커'로서 강력할 것"이라며 "메시지를 던지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며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선거를 의식해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 모든 국민이 분노하는 극도의 부도덕 앞에서 선거를 계산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박 대표는 "젊은층의 분노가 이는 타이밍에 적절하게 치고 나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움직이며 자기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를 나와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코바나컨텐츠는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2021.3.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또 "대통령의 권력과 대척점에 서 있던 사람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며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김영삼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가 4개월 만에 사표를 던지고, 이후 정치적 주목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했다.

박 대표도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학습이나 정책 능력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 사람과 조직이 붙을 것"이라며 "그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야당 인물난'을 들어 윤 전 총장이 당분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평론가는 통화에서 "야당에 후보가 없다"며 "야당 지지자들은 강력한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윤 전 총장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야당에 강력한 후보가 있으면 윤 전 총장에 기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LH 직원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이 의도적으로 '정의'라는 이슈를 선점해 버렸다"며 "이런 것들이 맞물리다 보면 당분간은 야권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서기 쉽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4%로 2위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로 3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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