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형이긴 한데' 충주 닭 가공업체 집단감염 원인 논란

질병관리청 유전자 분석 결과, 일본 유행 '러시아형' 확인
일본대사관 "일본인 기술자도 한국서 감염된 것으로 봐야"

[편집자주]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 시행일인 지난해 10월 8일 승객들이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도쿄/나리타 출국 절차를 밟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한 달 전쯤 충북 충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유발했던 닭 가공업체의 감염경로가 논란이다.

28일 충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첫 발생 후 44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닭 가공업체 직원의 질병관리청 유전자 분석 결과 모두 '러시아형'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에서는 필리핀 국적의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해당 근로자는 공장을 방문한 일본인 기술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일본인 기술자와 통역사 등은 지난달 7일 입국 당시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입국 당시 자가격리는 '기업인 신속 입국절차'에 따라 면제됐다.



일본인 기술자 일행은 지난달 8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충주 닭 가공업체 방문 후 전북 김제에 있는 육가공업체에 들렀는데 여기서도 16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역학조사에 나선 충북도와 전북도는 일본인 기술자 일행과 이번 집단감염이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각각 질병관리청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김제 확진자들은 이달 초 유전자 검사 결과가 먼저 나왔는데 일본에서 주로 발견되는 러시아형으로 확인됐다. 국내 확진자는 대부분 GR형이다.

충주 닭 가공업체 확진자들은 김제 확진자의 약 3배에 달해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 지난주에야 충주 확진자도 러시아형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은 일본인 기술자 일행도 입국 후 2주일 뒤에 증상이 나타났으니 한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러시아형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행한 적 있으니 기술자 일행으로부터 감염됐다고 확정하기엔 증거가 미흡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본대사관은 질병관리본부에 정확한 감염경로를 물었으나 바이러스가 러시아형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확진자간 역학관계를 듣지 못했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러시아형이라는 사실 하나로 충주와 김제의 집단감염 원인이 일본인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기업인 신속 입국제도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라도 역학관계가 제대로 가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대사관은 자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1월 14일부터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비지니스 트랙)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기업인 신속 입국절차 때 지역 방문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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