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보수공략, 나·오는 중도구애…野 후보들 외연경쟁 박차

나경원, 조정훈과 27일 토론…안철수는 보수인사 잇따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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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보수 야권 후보들이 최종후보가 결정되기 전 마지막주를 맞아 각자의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여권 성향의 조정훈 시대전환 예비후보를 만나는 등 '강성 보수' 이미지를 희석하는 데 힘쓰고 있다.

반면 대표적 중도 정치인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보수 진영 정치인들을 연달아 만나며 보수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토론회 발언 등을 통해 경쟁자인 나 예비후보에게 상대적 '강성 보수' 이미지를 부여하면서, 자신이 중도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나 예비후보는 오는 27일 시대전환의 조 후보와 정책토론에 나선다. 조 후보는 23일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 예비후보가) 연락을 해 오셔서 저를 합리적 진보라고 칭했다"며 "(나 예비후보가) 제가 제시한 '주4일제' 공약에 대해서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나 예비후보가) 자신을 합리적 보수라고 말하는데, 합리적 보수의 핵심이 무엇인가, 본질이 무엇인가 질문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밖에 나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전 장관을 영입하는 등 과거 황교안 당 대표 시절 그가 갖고 있던 강경한 보수의 색채를 빼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보수진영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조순 전 서울시장 등을 만난 안 후보는 지난 20일에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를 만났다.

이날 오전에는 안 후보가 '친박' 핵심이자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과 '야권 필승전략'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 유튜브 방송이 공개됐다.

이 방송에서 안 후보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을 언급하며 "국가로서의 밑바닥을 보였다"고 정부를 비판하거나 "중도란 진보적 이념으로 (문제를) 푸는 게 맞다고 생각되면 진보 이념을 택하고 보수적 접근방법이 맞으면 보수적 접근법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을 찾아 김무성 전 의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만났다.

방명록에 '대도무문(大道無門) 정신과 유언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 정신을 이어받아,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은 안 후보는 "제 (당선) 각오를 말씀드렸다"며 "(김 전 의원, 김 이사는) 서울시장에 꼭 당선돼서 여러 가지 혁신적 시정을 펼치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의 토론회에서 퀴어 축제와 관련해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보수층 표심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 예비후보는 나 예비후보를 향해 '강성 보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한편 본인이 중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전날(22일) MBC 100분토론에서 여기에 반박하는 나 예비후보를 향해 "'짜장면·짬뽕론'을 이야기한 게 불과 보름 전"이라며 "(나 예비후보가) 중도는 실체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했다.

또 "황교안 전 대표처럼 참회록을 썼어야 했다"며 "강경 보수는 제가 규정한 게 아니다. 본인 스스로가 노선을 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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