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이즈백]②유튜브타고 세계로 퍼진 K-주류…김치전에 한잔

과일·홍삼 넣은 수출 전용 신제품 효과 뚜렷
다시부는 한류에 코로나19 확산 속 비대면 마케팅

[편집자주] 막걸리가 돌아왔다. 더 이상 ‘어르신들의 술’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와인을 마시듯 막걸리를 마신다. 특히 막걸리의 매력에 빠진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막걸리 자체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신맛을 줄이면서도 금방 배가 부른 느낌까지 없앴다. 전국에서 판매되는 막걸리만 500여종에 이른다. 최근 불고 있는 막걸리 열풍이 10년전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제2 전성기로 접어든 막걸리 시장을 집중 분석해 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뉴스1

# 미국 유명 요리 유튜버 아담 라구시아(Adam Ragusea)는 자신의 채널에 영어로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를 소개한 영상(Homemade makgeolli and the Korean alcohol comeback)을 올렸다. 그는 키트로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 떡볶이와 김치전도 화면에 등장한다. 여기에 막걸리 역사 설명까지 더해졌다. 해당 조회수는 18만회를 돌파했다.

2010년 전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K-주류를 대표하는 막걸리가 부활을 위한 날갯짓이 한창이다. 현지인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비대면 마케팅으로 세계인과 만나기 시작했다. 한류와 웰빙 바람을 타고 과거 영광 재현에 나선 것이다.

◇ 현지인 입맛 맞춘 막걸리, 해외시장서 싹 튼다…수출 늘어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의 올해 3분기까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서울장수는 '장수 생막걸리'를 냉장 설비를 갖춘 미국과 호주에 수출하고 있다. '월매'도 중국과 베트남 등 30여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콜드체인으로 수출하면 유통기한은 최대 3개월까지 가능해 충분히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실적은 신제품 효과가 더해지면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 7월 등장한 '장홍삼 막걸리'는 수출 전용 상품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처음부터 알코올 도수를 4도로 맞췄다. 이는 한국보다 1∼2도 낮은 수준이다. 수출국 역시 주력국가 일본뿐 아니라 미국·베트남까지 확장됐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2011년부터 수출 전용 제품으로 내놓고 시장을 확대했다"며 "한류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순당의 막걸리 수출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406만달러를 해외에 팔아치워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한 결과물을 내놨다.

국순당은 장기적인 시장 개척 노력으로 현지 유통망이 늘어난 데다 지난 5월부터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수출길이 열리면서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과일 막걸리 수출이 약 40% 성장하며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익숙한 과일 맛을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생막걸리를 미국에 수출한 이후 지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일본에선 현지 축제와 연계한 전용 제품도 내놨다"고 강조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어게인 2011년'… 5000만달러 넘었던 수출, 8년째 1000만달러 '제자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 5273만달러(약 583억원) 기록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3년 이후부터 여전히 1000만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막걸리는 2011년을 전후 한류 바람에 힘입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막걸리 업계가 단순히 한류에 기대 현지인 입맛과 취향 반영을 게을리해서다. 당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까지 막걸리 사업에 뛰어들자 시장이 혼탁해졌다. 최대 수출국 일본과 정치적으로 껄끄러워진 것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

막걸리 업체들은 제품 품질보단 한류로 얻은 인기는 금방 꺼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과거보다 신제품 개발과 현지인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 나선 이유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생산이 그리 어렵지 않기에 진출 기업이 급증했다"며 "맛과 품질보단 단순 생산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제공=서울장수)© 뉴스1

◇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마케팅 강화

막걸리 업계는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현지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을 더한 신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고급화한 제품을 내놓고 지역 마트 입점을 넓히자 가정용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으로 막걸리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개별 기업이 해외 비대면 시장 개척에 어려운 만큼 정부 기관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미국 유튜버 아담 라구시아는 온라인 구매력이 높은 2030세대 구독자를 100만명을 보유한 인물이다. 이번 영상을 통해 한국 농식품에 대한 미국 MZ세대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현장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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