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속 체질개선 나선 위메프…이커머스 전쟁서 반전 계기 만들까

하송 부사장 체제 전환 후 "가격+α로 위기 돌파 의지"
조직 개편 통해 신사업 한데 모으고 본진 경쟁력 강화

[편집자주]

위메프 사옥 © 뉴스1

위기설에 시달리는 위메프가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섰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커머스 전쟁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다.

첫 단추는 상품 경쟁력 강화다. 여기에 조직개편을 통해 오픈마켓을 확대하기로 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존 사업을 정비하는 한편 내부 조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사실 그동안 위메프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 비해 조용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지난해 말 수천억원대 투자유치에 성공하고도 눈에 띄는 신규 사업이 없었다. 박은상 대표는 건강 문제로 두 달 넘게 휴직 상태다.



일부에서는 위메프가 수장의 부재로 투자 의사 결정이 늦어지는 등 이커머스 경쟁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 중순 하송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 부사장은 대행을 맡으며 사내 리더급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며 "우리의 경쟁력이었던 가격조차 경쟁사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후 지난 1일 '제휴본부'를 신설했다. 상반기 GS프레쉬와 제휴로 시작한 '마트당일배송관' 서비스를 이끈 박정훈 신사업제휴실장이 총괄을 맡아 진두지휘한다.

특히 B2B 영업과 플랫폼 제휴를 담당하는 신사업제휴실 외에 패션실, 가구홈데코팀 등도 제휴본부에 합류했다. 패션과 가구 분야에서도 대형 브랜드들과의 B2B 영업 및 플랫폼 제휴를 통해 더 큰 가격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마트당일배송관처럼 제조사·브랜드·채널들과 협력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선전하는 기업과 제휴해 보완하고, 기존 위메프의 강점인 '좋은 가격'과 '좋은 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

(위메프 제공)© 뉴스1

지난달 시작한 '빈선반 채우기' 프로젝트도 변화를 예고했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기반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상품군과 파트너사 수가 기존 오픈마켓 기반 경쟁사 대비 부족했다.

이를 채우기 위해 각 카테고리 실별로 '신규영업 파트'를 신설하고, 신규 판매자와 상품 확대를 전담하기로 했다. 덕분에 지난해 2000곳 수준인 월별 신규 파트너사 수는 올해 월 평균 4000곳으로 늘었다.

위메프는 앞으로 파트너사 수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상품DB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8곳은 위메프 본사 소속 PB본부로 이관, 통합 운영한다. 다양한 브랜드 실험을 진행, 초기 세팅을 마무리한 만큼 다시 위메프에 합류해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하 부사장은 체질개선 작업과 관련해 "가격을 1순위로 내세워 위메프의 본 모습을 찾겠다"며 "가격경쟁력을 되찾은 후 경쟁사들이 아직 선점하지 못했거나 구조상 할 수 없는 영역과 빈틈을 파고 들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업계서도 위메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과거 공격적 행보를 보일 때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어 변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쇼핑 공룡들의 공격적 행보가 거세고 롯데·신세계 등 전통적 유통 대기업들도 신선식품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성장해온 위메프 역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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