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문 대통령에 3번 뜨악한 사연

"X깨문 두고 다채로운 민주주의 양념, 조국엔 마음의 빚 있다 '뜨악'"
"측근의 장난이기도 할 거지만 동시에 대통령 뜻이란게 합리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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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6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6.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크게 세 번 '뜨악'(꺼림칙하고 싫다)했던 적이 있다며 자신이 정권의 비판에 앞장서게 된 이유를 소개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후보 토론회와 세월호 방명록에 남긴 글,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크게 실망한 적이 있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첫 번째는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라며 "그때 이분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X깨문'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인데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라며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결정적인 것은 세 번째였는데 올초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라며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 이게 그냥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대통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라며 "그렇다면 대통령은 허수아비라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 물론 이 모두가 측근들의 장난이기도 할 거지만 동시에 대통령의 뜻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자신들이 누리는 반칙과 특권은 아예 제도화하려고 한다"며 "조국의 위선은 그 개인의 위선이 아니라 정권의 위선이자 민주당의 위선이자 대통령의 위선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글이 최근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진 전 교수를 향해 '작년에는 문 대통령이 아니라 주변이 문제라고 하더니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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