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최강자' 카카오, 이동통신 시장까지…속도내는 '카카오폰 세상' 

스테이지파이브, KT와 손잡고 스마트폰 자급제 판매 시작
카카오페이 "KT, 스테이지파이브와 연내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 출시"

[편집자주]

스테이지파이브의 스마트폰 '스테이지 5G 스마트폰' (스테이지파이브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강자로 우뚝 선 카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시장도 넘보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가 KT 유통망을 통해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탑재된 일명 '카카오폰'을 판매하고 있고,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한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이라는 메시징 소프트웨어 시장을 넘어 휴대전화라는 하드웨어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며 "본격 '손안의 카카오세상'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주요 서비스 선탑재된 '카카오폰'…KT 유통망 통해 자급제 판매



카카오 이동통신·사물인터넷(IoT)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는 KT유통망을 통해 지난 6월30일부터 카카오 주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탑재된 스마트폰 '스테이지 5G 스마트폰' 자급제 판매에 나섰다. 자급제는 이동통신3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휴대폰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앞서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 2018년 카카오로 편입돼 어린이용 스마트폰 '카카오키즈폰'과 '스마트워치' 등을 선보이며 키즈 웨어러블 시장에서 입지를 쌓았다.

회사는 지난해 8월 KT와 5세대(5G) 이동통신·인공지능(AI) 등 미래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스테이지 5G 스마트폰 역시 이 제휴의 일환이다. 이 스마트폰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게임 2종(프렌즈마블, 프렌즈타운)이 기본 탑재됐다. 이들 앱만 이용해도 스마트폰 이용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각종 카카오 서비스는 우리 생활속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이번 스마트폰 출시를 시작으로 IoT를 넘어 5G 디바이스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디바이스와 카카오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가 요구하는 이용자 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의 스마트폰 협력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블록체인앱(디앱)이 탑재된 '클레이튼폰'을 출시했다. 이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5G를 변형해 총 3종으로 출시됐다.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이름을 따 출시된 이 기기에는 그라운드X의 파트너사 서비스(블록체인 기반 뷰티, 콘텐츠 서비스 등)가 탑재됐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탑재된 스마트폰 출시로 이용자들이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쉽게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카카오, 스마트폰 기획전 (SK텔레콤 블로그 SKT인사이트 갈무리) © 뉴스1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이동통신 비대면 가입…"연내 서비스"

카카오는 대표 서비스인 '카톡'을 기반으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다양한 실험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일상이 된 비대면 문화를 이용자가 카톡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카카오는 SK텔레콤과 지난 5월부터 카톡 내 기획전을 마련하고 스마트폰 8종(총 1만대)을 비대면으로 판매하고 있다. 양사는 해당 기획전을 카톡 채널(sktxkakao)과 톡보드 광고를 통해 이용자에게 노출하고 있다.

이용자는 상담원과 실시간 카톡 채팅을 통해 요금제와 추가 할인내용 등을 상담받고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SK텔레콤으로서는 단말기 유통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고, 카카오는 비대면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기회이자 부가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동통신 이용자 가입을 위한 시도도 눈에 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KT, 카카오페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용자가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규제샌드박스로 신청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상 비대면 통신가입 시 본인확인 수단으로는 공인전자서명, 신용카드, 휴대전화 문자인증만 허용된다. 그러나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30일 해당 안건에 대한 임시허가를 부여하면서 이용자는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이동통신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심의위원회는 "이 안건은 알뜰폰 시장 활성화는 물론 이용자 편익 확대, 오프라인 개통에 따른 불법 고객 정보 유출 및 이용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해당 서비스가 카톡 앱으로 진행될지, 카카오페이 앱으로 진행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이용자에게 친숙한 '카톡'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적용 방식은 논의 중이며, 비대면 가입 서비스는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통신 업계는 그간 알뜰폰 사업자가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지만, 코로나19가 모든 산업을 비대면으로 바꾸면서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이 이동통신 시장에 쉽게 뛰어들 여건을 마련했다고 분석한다.

◇'손안에 카카오 세상' 성큼…"카톡, 메신저 넘어선 통합 플랫폼"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 3월부터 자사 서비스 '핀플레이'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전화 유심을 판매 중이다. 해당 유심 이용자는 12개월간 월 110기가바이트(GB), 일 2GB(이후 3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2만9900원에 누릴 수 있다.

이 알뜰 요금제는 제휴카드와 결합하면 1만2900원까지 가격이 떨어져 알뜰폰 이용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던 알뜰폰 상품을 성인까지 넓히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와의 연계 활동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기와 요금제, 유통망까지 확보한 카카오는 '카톡'이라는 강력한 국민 서비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 파트너와 이용자가 소통하는 카톡은 더이상 단순 메신저가 아닌 고성장 수익을 창출하는 하나의 종합 플랫폼"이라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소통 축소로 카톡 트래픽이 더욱 증가하고 있어 카카오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소비 증가로 코로나19가 안정화된 이후에도 경험적 소비로 인한 이용자 락인효과로 카카오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는 중간 유통과정이 없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며 "카카오가 간편함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면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든 길이 카카오로 통하는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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