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은 한국의 아버지"…주한미군도 추모 물결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 빈소에 조화 보내
"한국과 한미동맹에 큰 손실" 고인 추모

[편집자주]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에 태극무공훈장 등이 놓여 있다. 2020.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별세 소식에 전·현직 주한미군 관계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백 장군이 한미동맹 초석을 다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통해 한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 빈소에는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조화는 조문객을 맞는 빈소 입구에 설치됐다. 미8군사령부, 주한미군 예비역 단체 등이 보낸 조화들도 한 쪽에 설치됐다.

1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퇴역 4성 장군들은 백 장군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고인이 한국의 생존과 평화적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90년대 말 한국에서 근무한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의 사망은 한국과 한미동맹,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그는 외교관이자 애국자였고 친구였다"고 애도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이 '한-미 안보세미나 프로그램'을 창설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그는 언제든 연합사령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던 군인 중의 군인"이었다고 평가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2006년~2009년 백 장군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백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하며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벨 전 사령관은 "퇴역한 뒤에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백 장군을 방문해 위대한 전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가 조국의 생존과 평화적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데 대해 감사를 드렸다"고 애도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선엽 장군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며 "그는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다"고 평가했다.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당시 유창한 영어로 미 군부와 소통했다. 1952년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 당선인이 방한했을 때는 직접 한국군 전력 증강 필요성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전후 한미동맹 구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한미군은 지난 2013년 백 장군을 명예 미8군사령관으로 위촉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1일 SNS에 올린 글에서 "백 장군의 타계 소식을 듣고 너무 슬프다"며 "장군은 6·25전쟁 기간 처절한 지상전을 거치며 결코 깨질 수 없는 한미동맹을 건설하는 데 기여했다"고 추모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있다.  2020.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wonjun44@news1.kr

많이 본 뉴스

  1. 김호중, 사고 직후 구리 호텔로…"대표·매니저도 만취였다"
  2. 최태원 차녀 민정씨, 10월 결혼한다…상대는 중국계 미국인
  3. '가만 안 둬' 자녀 학폭 처벌에 담임 협박한 현직 경찰관
  4. '우원식 깜짝 당선' 예측한 유인태 "추미애, 친문과 원수"
  5. "제육 먹는데 아드득"…한우 이어 돼지고기서도 '주삿바늘'
  6. '홍콩댁' 김정은, 연봉 10억 남편 직업 공개 "금융업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