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없는' 다중 무선충전 기술…대한상의發 '샌드박스' 승인

대한상의-과기부, 샌드박스 심의위 개최
푸드트럭 공유주방·비대면 이통 가입 등 의결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0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여러 IT 제품의 충전을 원거리에서 무선으로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 30일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 지원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제10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다중 무선충전 기술' 등 대한상의에서 신청 받은 ICT 규제 샌드박스 과제 3건을 의결했다.

대한상의와 과기부가 함께한 첫 샌드박스 과제인 워프솔루션의 '원거리 다중 무선충전 기술'은 무선주파수(RF) 대역의 전자기파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여러 개의 IT 기기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기술로,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극찬을 받기도 했다.

기존 무선충전 방식은 충전기와 접촉해 전자제품 한 대만 충전 가능하나, RF방식은 무선충전기 수십대로 최대 3만개의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동시 충전할 수 있다. 상용화시 스마트팩토리 내 IoT 센서나 전기차 배터리, 인공장기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는 게 대한상의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국내 전파법상 900㎒ 대역이 무선충전용으로 분배되지 않고 있어 무선 충전기술 실증이 불가능했고, 주파수 분배가 전제된 방송통신기자재 등의 적합성평가도 어려웠다.

이에 심의위는 초연결 코드리스(Cordless) 시대를 여는 핵심기술로, 무선충전 기술 경쟁력 확보와 연관산업 파급효과를 고려해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전문시험기관 내에서 무선충전 기술 성능 및 타 대역 주파수와의 간섭을 확인하고, 검증된 주파수를 사용해 실사용 환경에서 실증할 수 있도록 했다.

워프솔루션은 우선 스탠드 빛이 비추는 직경 20㎝ 범위내의 3~5개의 IT기기를 무선충전하는 스탠드의 형태 무선충전기기로 실증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경학 워프솔루션 대표는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도 만들지 못한 원거리 무선충전 기술과 핵심부품인 초소형 파워앰프의 자체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 제공)ⓒ 뉴스1

푸드트럭 사업자를 위한 공유주방(칠링키친)도 문을 연다. 푸드트럭 사업자는 공유주방에서 전처리 및 반조리를 하고, 푸드트럭에서 최종 조리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실증특례를 받은 공유주방처럼 여러 사업자가 동일 주방을 공유하는 모델이지만, 푸드트럭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현행법상으로는 조리·판매 행위는 신고한 푸드트럭에서만 가능하고 '1개 조리장 1개 영업자' 원칙에 따라 주방 및 관련 시설의 공유도 금지돼 있지만, 심의위는 푸드트럭 사업자의 안전한 위생관리를 통한 소비자 후생을 고려해 공유주방 운영 가이드라인 준수를 전제로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는 "공유주방을 통해 위생과 맛은 물론 푸드트럭 서비스 전반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며 "메뉴개발, 위생관리, 마케팅 등 푸드트럭 운영 전반을 컨설팅해 청년들의 푸드트럭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간편 본인인증 앱(PASS)과 계좌인증을 통한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KT)도 임시허가를 받았다. 현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한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은 범용공인인증서나 신용카드가 있어야하지만, 앞으론 PASS앱과 은행 계좌만 있다면 가능하다.

대한상의는 "복합인증 방식을 통한 비대면 가입 임시허가로 본인인증 수단이 확대돼 이용자 편의성 제고는 물론, 타인의 부정가입 등으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공인인증서 외에 다양한 본인인증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와 과기정통부 간의 첫 협력사업이 문을 열게 됐다"며 "국내 유일의 민간 샌드박스 기구인 대한상의는 ICT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사업자가 제도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의위에서는 상의 과제 외에도 △요금 선결제 가맹택시 서비스 △택시 차고지 밖 교대 서비스 △GPS 기반 앱 미터기 등 총 9건을 심의‧의결했다.

한편,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는 지난 5월 12일 출범한 국내 첫 샌드박스 민간기구다. 산업융합·ICT융합·금융혁신 샌드박스 등 전 산업분야에서 지원 가능하며, 지난 2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함께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등 산업융합 관련 샌드박스를 의결한 바 있다.

sesang22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