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군 지도' 최원호 감독대행 "나 혼자 못해…코치님들 도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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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2군 감독 부임 후 찍은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 뉴스1

최원호(47)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은 어깨가 무겁다. 난파선의 새로운 선장이 됐기 때문이다. 당장 14연패를 끊어야 한다.

한화는 지난 8일 최원호 2군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 한용덕 감독의 자진사퇴 발표의 후속 조치였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 최원호 감독대행은 대전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이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행 버스에 올랐다. 부산 도착 후에는 곧장 선수단 미팅을 갖고 새로운 체제의 출발을 알렸다.

1군 선수단에도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장시환, 안영명, 이태양, 김이환(이상 투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김문호(이상 내야수), 최진행(외야수), 이해창(포수) 등 무려 10명을 1군에서 말소했다. 9일 롯데전을 앞두고는 새로운 10명이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대행과 8일 오후 늦게 통화가 닿았다. 선수단 미팅을 마친 직후였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에도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일단은 1군에서 뛰던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든 체력적으로든 많이 지쳐 있으니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대대적인 1군 선수단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젊은피를 수혈해 분위기 반전을 해볼 생각"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오래가지 못하면 이번에 2군으로 내려가 회복하는 선수들로 그 자리를 다시 채워나가고, 또 젊은 선수들이 잘하면 그대로 계속 기회를 주면 된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체육 관련 석사,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최원호 감독대행. 그는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국가대표팀 코치 경력도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1군을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그러나 최원호 감독대행은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이라며 "경험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험이 쌓일 것이다. 평가는 나중에 받으면 된다"고 당당히 말했다.

또한 "나 혼자는 못한다. 코칭스태프에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나가자'고 말했다"며 "1군 경험이 많은 코치님들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야수 쪽에서는 정경배 코치님, 투수 쪽에서는 송진우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대행을 선임하며 새로운 1군 코칭스태프도 확정해 발표했다. 정경배 타격코치가 수석코치를 겸하며, 송진우 코치는 투수 파트를 맡는다. 이 밖에 정현석 타격보조코치, 박정진 불펜코치, 김기남 배터리코치, 백승룡 수비코치, 추승우 작전코치, 김남형 수비보조코치 등이 최원호 감독대행을 보조한다.

9일부터는 롯데와 3연전이 시작된다. 구단 역대 최다 타이인 14연패에 빠져 7승23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는 한화. 15연패 불명예 신기록을 막기 위해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선발로 등판한다. 최원호 감독대행도 1군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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