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증권사 대출 정부와 협의중"…추가 금리인하도 열어둬

"증권사 대출, 정부와 실무 협의 중"…"통화정책 여력 남아있어"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국책은행채 다시 산다…"연준식 회사채 매입도 효과적"

[편집자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4.9/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증권사에 대해 우량회사채를 담보로 한시적으로 대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회사채시장 신용경색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다. 이 총재는 또 "통화정책 여력이 남아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악화될 경우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법 제80조에 의거해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증권사 대상 회사채 담보 대출과 관련해 신용리스크 축소를 위한 정부의 지급보증 등이 필요해 의결까지 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한은과 정부가 실무자 선에서 협의하고 있다"며 "협의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금융시장에 던졌다. 그는 "5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질문엔 '정책 여력이 남아 있다'는 답변으로 대체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75%로 낮췄기 때문에 정책 여력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실효하한은 고정돼 있는게 아니고 가변적이다. 선진국 금리가 내려가면 실효하한도 내려갈 수 있다. 이런 개념을 염두에 두면 금리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 총재는 미 연준처럼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한 회사채 매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는 회사채시장 안정화를 위한 초강력 카드로 꼽힌다. 이 총재는 "연준이 한 것처럼 정부보증을 전제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상당히 효과가 크다"며 "효과가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 등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이는 한계와 제약이 있다"면서 "연준과 같이 정부와 협의해서 신용보강을 한 뒤 시장안정에 대처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SPC설립을 논의중인지 묻는 질문엔 "아직은 밝히기 적절하지 않다"며 추진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16일 임시 회의에서 코로나19발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 '빅컷'(0.50%p)을 전격 단행한데 이어 무제한으로 RP(환매조건부채권)를 매입하는 '한국판 양적완화'를 실시한 만큼 당분간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또 실물경제에 대한 유동성 공급 추가 방안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국책은행채 매입 카드를 꺼냈다.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는 '공개시장운영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환매조건부(RP)매매 대상증권에 예금보험공사가 발행한 채권(정부 비보증 예보기금특별계정채권)을 추가하고, 대출 적격담보증권에도 RP매매 대상증권과 동일하게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을 포함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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