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세상, 달라진 아반떼"…국민차, 타이틀 회복하겠네
-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시승기] 7세대 모델, 세련된 외관·개선된 공간성 눈길
역동적 주행성능…밖에서도 안에서도 즐거운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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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달라졌다'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출시한 7세대 '올 뉴 아반떼'를 설명하며 강조하는 문구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발맞춰 아반떼의 상품성도 크게 높였음을 강조하는 중의적 표현이다.
그런데 진짜였다. 8일 올 뉴 아반떼를 실제 체험하고 나니 전작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보석을 깎아놓은 듯한 외관에 동급을 뛰어넘는 실내 공간성, 강력한 주행 성능이 돋보였다.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경기 파주시 탄현면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84㎞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1.6 MPI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이었다.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외관이다. 호불호가 갈렸던 전작의 '삼각형' 디자인 요소는 7세대에 와서 제대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올 뉴 아반떼가 세련돼 보이는 이유였다.
측면은 역동성을 더해준다. 전면부는 낮고 후면부로 갈수록 높아지는 '웨지 스타일'을 적용해서다. 이전 모델에 비해 전고를 20㎜ 낮춘 가운데, 전면부를 더 낮추면서 운전대를 잡기도 전에 도로를 치고 나가는 모습이 연상됐다. 테일램프는 최근 출시한 그랜저, 쏘나타와 유사하게 직선의 느낌을 주면서도 멀리서 보면 '현대'의 H 로고가 떠오른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운전석에 탑승하자 또 달라진 요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운전자를 많이 신경 쓴 듯하다.
우선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형태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해서인지 시선이 다른 곳에 분산되지 않았다. 특히 내비게이션 화면이 운전석 방향으로 10도 기울어져 조작하기가 수월했다.
시내를 빠져나와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서니 올 뉴 아반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일반 주행모드에서는 초반 가속 반응이 살짝 더딘 느낌도 났으나, 중고속 영역대에 도달하자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선사했다.
4가지 드라이브 모드 중 '스포츠모드'로 바꾸자 주행 질감은 더욱 역동적으로 변했다. 강하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차체 중심이 낮아지면서 고속 주행 시 안정감도 더해진다. 주행하는 맛은 더 올라갔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의 완성도도 높았다.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로 차량 중량을 기존 대비 약 45㎏ 줄여, 핸들링, 정숙성 등 전반적인 기본기를 개선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이날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 있었으나 평소 날씨 및 주행 성향 등을 고려하면 크게 문제 될 수준은 아니다.
"'엉따'(열선 시트)켜줘"와 같이 일상에서 쓰는 용어로 공조를 조작하는 음성인식 기능도 편리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내비게이션 화면 전체가 전용 화면으로 바뀌는데, 단번에 인식하지 못하면 상태창이 유지되는 탓에 자칫 경로 확인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보인다.
시승을 마치자 '달라졌다'는 문구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준중형 세단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올 뉴 아반떼가 누군가의 '첫차'를 넘어, 특정 세대·성별을 넘나들며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현대차는 올 뉴 아반떼 온라인 출시 행사를 통해 "달라진 세상만큼, 달라진 아반떼가 고객들의 삶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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