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 "손석희 잘 안다"며 윤장현에 'JTBC 출연 사기'

"누명 벗겨드리고 싶다"며 접근, JTBC 방송국 데려가

[편집자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사기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의 핵심 측근 A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조주빈이 윤 시장에게 'JTBC에 출연해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사기를 쳤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지난해 8~9월쯤 텔레그램으로 서울에 있는 '모 기관'의 '최 실장'이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최 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 관련 자료가 있느냐"고 물었고, 윤 전 시장이 "없다"고 하니 "시장님 억울하게 당하시는데 누명을 벗겨드리고 싶다"며 "JTBC에 출연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윤 전 시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꾼에 속아 네 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건네 선거법위반 혐의로 항소심 재판 중이었다. 

최 실장은 당시 뉴스룸 앵커였던 손석희 사장을 형님처럼 잘 안다며 윤 전 시장을 서울로 불러 JTBC 방송국을 찾아갔다.

최 실장은 스튜디오에서 손 사장에게 아는 척하고 이야기를 나눴고, 윤 시장은 먼 발치에서 지켜봤다.

A씨는 "윤 전 시장은 직접 손 사장과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조만간 인터뷰 방송을 잡자는 최 실장의 말을 믿었다"고 전했다.

최 실장은 이후에도 수차례 JTBC에 출연시켜 준다고 했으나 출연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최 실장이 활동비를 요구해 윤 전 시장이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 실장이 박 사장이라는 사람을 광주에 보냈고, 윤 전 시장이 감사한 마음에 돈을 좀 줬다"며 "그것 때문에 윤 전 시장이 수사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시장은 최 실장이라는 사람이 조주빈인지, 조주빈이 제3자를 통해 배후에서 조종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윤장현 전 시장은 전화기를 꺼놓은 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조주빈은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전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광주에 전략 공천한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된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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