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③ 오민석 "'미우새' 기생충 라이프, 내가 봐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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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와이드컴퍼니 © 뉴스1
<【N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오민석은 지난 22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극본 배유미/연출 한준서/이하 '사풀인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6년 SBS 드라마 '나도야 간다'로 데뷔해 15년차 배우가 된 자신에게 가장 특별한 드라마가 됐다는 것. 그는 "가장 의외의 반응이 온 작품"이라면서 "제일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민석이 '사풀인풀'을 유달리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연기하면서 가장 편했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상대배우 조윤희와의 호흡도 그랬지만, 틀을 규정짓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던 도진우라는 캐릭터가 자신에게 편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오민석이 연기한 도진우는 홍화영(박해미 분) 회장의 아들이자 재벌 3세로, 극 초반 문해랑(조우리 분)과의 불륜으로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았던 캐릭터였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계기로 아내 김설아(조윤희 분)에 대한 깊은 사랑을 깨닫고 완전한 변화를 맞게 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자신이 가진 모든 배경을 버릴 수 있을 만큼 김설아를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달아갔다. "도진우의 사랑에 대한 성장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던 오민석. 그를 만나 '사풀인풀' 비화와 현재 출연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대한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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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에서 '캥거루 하우스' '기생충 라이프'가 관심을 받았다.



▶'미우새' 출연은 정말 제목 취지에 맞게 나온 것 같다.(웃음) 솔직히 저는 어머니와 살고 있는 이런 시스템이 장점이란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장점은 방송에 안 찍히기도 했지만 미운 짓만 하는 아들로 그려졌더라. 제가 봐도 싫었다. (웃음)

-향후 어떤 모습 보여주고 싶나.

▶저희 집에 딸이 없어서 딸 노릇을 많이 한다. 어머니와 같이 영화를 보러간다거나 대화를 나누는 게 많다. 제가 직장에 출근하는 것도 아니니까 드라마 촬영을 안 할 땐 어머니와 거의 시간을 보낸다. 그런 부분을 좋게 보여드리려 했는데, 방송 통해 고쳐야 하는 부분은 스스로 느끼기도 했다. 앞으로는 '미우새'이지만 '저도 잘 하는 게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방송 통해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연기에 있어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2006년 데뷔해 올해 15년차 배우가 됐더라. 돌이켜보면 어떤가.

▶경영학과에 다니다가 배우가 됐는데 그땐 데뷔하면 다 스타될 줄 알았다.(웃음) 배우가 되고 엄청 많이 깨졌다. 죽고 싶을 정도로 깨졌다. 배우는 저의 모든 걸 다 무너뜨린 직업이었다. 학창시절 공부 잘했고 어디 빠진다는 소리 들어본 것 없이 자랐다. 처음으로 욕도 먹어보고 무시도 당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경험했다. 그런 직업을 지금까지 한 건 그때의 오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너한테 꼭 잘한다는 소리 듣고 말거야' 하는 오기와 마음이 있었다.

-앞으로의 배우 생활을 다짐하는 마음가짐은 어떤가.

▶이제는 그런 오기 보다도 더욱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예전엔 아무 것도 몰랐고 백지 상태니까 닥치는대로, 뭐가 정답인지 모르고 막했었다. 모든 배우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10년 정도 넘으니까 자기 나름대로 연기관이 생기는 것 같더라. 내 스스로가 '연기할 땐 이것만은 지키자' 그런 연기관이 생겼다.

-어떤 연기관인가.

▶예전에는 연기할 때 많은 걸 생각했다.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말이나 기교나 테크닉을 써서 잘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라 '솔직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임한다. '최대한 진정성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연기는 테크닉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제일 중요한 걸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솔직할 수 없는데 솔직하게 해야 하는 게 딜레마이지만, 진심 없는 연기는 배우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말투가 일일극 드라마 톤이고 주말극 톤이어도 상관 없다 진정성만 있으면 된다. 정작 힘 뺀다고 힘 빠지는 게 아닌데 거기에 집착하는 배우도 많더라. 진실되게 하는 게 가장 맞는 것 같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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