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출범식 불참한 유승민…쇄신미흡 불만?

출범식에 1000여명 몰렸지만…소개영상에만 등장한 '유승민' 
수도권 험지 출마 권유 속, 정국구상 위해 시간 갖는 것 주장도

[편집자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새 지도부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보수진영의 통합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만이다. 미래통합당(113석)은 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의석(5명)까지 합하면 118석으로 민주당(129석)과 11석 차이다. 2020.2.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합친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했다. 하지만 불출마 선언으로 통합의 발판을 마련한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전진당 대표, 박형준 통합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유 의원은 미래통합당 소개 영상에 등장하긴 했지만, 출범식에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약 1000여명이 모인 이날 출범식은 보수통합에 대한 정치권의 기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총선 불출마와 공천 기득권까지 포기하며 신설합당을 제안한 유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아직 완전한 보수통합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이날 출범식 연단에 선 황 대표는 "오늘 미래통합당이 출범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며 "지난해 11월6일 제가 자유우파가 통합을 논의하자고 제안을 했고 지금 세어 보니 104일이 지났다. 100일의 기적을 여러분이 만들어 준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본인이 보수통합을 제안한 시점만 언급했을 뿐 유 의원이 신설합당을 제안하고 불과 9일만에 통합이 급물살을 탄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이언주 의원이 "통합의 끝에서 큰 결단을 내려준 유 의원에게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한 것과는 상반된다.

당 안팎에서는 유 의원의 불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미래통합당의 새 지도부가 기존 황교안 대표 체제를 이어간 것을 두고 본인이 요구한 '혁신'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9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뿌리부터 재건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만 정작 미래통합당 새 지도부에는 원희룡 제주도시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 4명만 최고위원으로 들어갔을 뿐 기존 지도부를 답습했다.

실제 미래통합당 출범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범 여권에서는 색깔만 바꾼 '핑크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 의원의 평소 모습에 비춰볼 때 신설합당 제안 이후 향후 정국을 구상하기 위해 외부와 연락을 끊고 '숙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 유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의원의 입장과 별개로 미래통합당 안팎에서는 '유승민 역할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서울 험지 또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 달라는 것이다.

앞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유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지금이라도 불출마 입장을 바꿔 서울이나 험지에서 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히기도 하는 등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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