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첫 100조 돌파에도 "턴어라운드는 아직"(상보)

제품 믹스 개선·우호적 환율에 영업이익 개선…판매는 감소

[편집자주]

그래픽=이은현 디자이너© News1

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2008년 삼성전자, 지난해 SK에 이어 민간 기업 중 세번째로 매출 10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됐다. 팰리세이드 등 고수익 SUV(스포츠유틸리티) 판매비중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사상 첫 매출 100조원 돌파에도 완전한 실적회복 기조로 보기는 어렵다. 제품믹스 개선과 양호한 환율여건이 실적 개선을 이끈 감이 강해서다. 바닥을 다진 모습이지만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판매감소, 수익성 개선 등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 여전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판매 442만5528대, 매출 105조7904억원, 영업이익 3조6847억원, 당기순이익 3조2648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52.1% 확대됐다. 반면 글로벌 판매량은 같은 기간 3.6% 줄어든 442만5528대를 기록했다. 판매감소에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제품 믹스 개선과 원화약세 영향으로 해석된다.



4분기만 뗀 실적은 매출 27조8681억원, 영업이익 1조2436억원, 당기순이익 85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0.5%, 148.2% 확대됐다. 4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2.5%) 감소한 119만5859대로 집계됐다.

내수에서는 팰리세이드,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GV80 출시를 기다리던 대기수요가 발생해 전년 4분기 대비  0.4% 줄어든 19만4407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 부진으로 같은 기간 2.9% 감소한 100만1452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신차 및 SUV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실적은 10% 이상 개선됐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4분기 대비 0.9%포인트 낮아진 83.0%를 보였다.

여기에 영업부문 비용이 같은 기간 1.5% 줄어든 3조4999억원에 그치며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4분기 실적 개선이 반영되며 전년 2.5% 대비 1%포인트가량 개선된 3.48%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보이긴 했지만 2017년 4.75%와 비교하면 완전한 회복세로는 보기 어렵다. 최소 5%대를 훌쩍 넘는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환율여건에 따라 실적이 다시 악화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매출 100조원 돌파만 놓고 샴페인을 터뜨릴 시기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중국 등 주요시장 위축도 리스크로 꼽힌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아반떼, 투싼 등 볼륨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판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내수 73만2000대, 해외 384만4000대를 더한 총 457만6000대로 잡았다. 전년 실적 대비 소폭 늘려 잡은 것으로 수익성 위주의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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