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기지 고의로 빗맞혔다?…"일부 모래 속에 처박혀"

사상자 없어…공격 수위 조절했다는 분석 나와
항공기·활주로 등이 목표였다는 반론도 있어

[편집자주]

위성사진으로 본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 피해 상황 © 로이터=뉴스1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약 20여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지만 사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란이 의도적으로 빗맞혀 공격 수위를 낮추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란이 이라크에 사전에 연락을 취한 사실도 밝혀졌는데 이란이 공격마저 수위를 낮춘 것이라면 공격의 상징성만 남기며 확전을 피하려했단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중에서도 인구가 덜 밀집된 쪽을 목표로 했을 수 있다"며 "(실제로) 일부 정밀유도 미사일이 (아무도 없는) 모래사막을 타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알아사드와 아르빌 인근 기지가 이미 공격을 받기 전 경계 태세에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고, 이라크 정부는 이란으로부터 사전에 경고를 받았다고 했다. 미국과 이라크의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란 외무장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모두가 무사하다'고 발표하는 등 양측이 모두 갈등의 벼랑에서 물러서고 싶어하는 조짐이 보였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고의적으로 미군기지를 빗맞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막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상자를 최소화하도록 고의적으로 기지의 일부분만 타격했다는 분석이다.

한 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그들은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응하면서도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거의 분명히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이 미군기지를 고의적으로 빗맞힌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미군이 아니라 미 항공기와 활주로 등 전쟁수행 능력에 타격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것.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알아사드 기지의 블랙호크 헬리콥터 한 대와 MQ-1 드론, 10곳의 군부대가 파괴됐고 활주로 항공관제탑이 손상됐다. 미사일 세 발은 활주로에 떨어져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NPR이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서도 알아사드 기지가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미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에서 제공한 사진을 보면 격납고와 여러 건물 등 최소 5개 이상 구조물이 이란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흔적이 보인다.

데이비드 슈머러 미들버리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공격된 장소 중 일부는 미사일이 정중앙에 명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빌 기지는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알아사드 기지에 대부분의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볼 때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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