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터져나온 "당 해체" 주장…보수통합 탄력받을까

3선 김세연, 총선 불출마 선언하며 '당 해제' 주장 
황교안 '보수통합'에 대한 진정성 지적도

[편집자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며, "존재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얘기했다. 또, "당을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고 주장했다. 2019.11.17/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의 당 해체 주장으로 그간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론이 가속페달을 밟게 될지 주목된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인적 쇄신론은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로 힘을 얻는 모습이다. 특히 김 의원은 한국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과 쇄신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진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살신성인'의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김 의원의 당 해체 주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적쇄신에는 동의하지만 '당 해체'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 주장으로 한국당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정풍운동' 바람이 일면서 보수통합 논의에도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의원 주장은 보수통합의 1차 대상인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 가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김 의원 주장이 유승민 전 대표의 보수통합 3원칙 중 하나인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와 부합한다는 것이다.

변혁은 최근 신당기획단을 꾸리는 등 한국당과의 통합에는 선을 긋고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경우 김 의원 등 한국당 내부 개혁 성향 의원들이 힘을 모을 경우  경우 보수 빅텐트 형성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보수 빅텐트가 쳐지면 변혁으로서는 기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 등 유 전 대표가 제기한 3대 통합의 조건 등에서는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친박계 등과도 선을 그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황 대표가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 기조를 유지하면 변혁뿐만 아니라 우리공화당, 더 나아가 신당창당에 나서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한 보수진영 통합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들이 통합이라는 대명제에 찬성하더라도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이 없을 경우 합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지도부의 리더십이 흔들릴 때마다 나오는 보수통합 발언과 관련해 진정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의 보수통합은 상처 난 리더십을 봉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인적쇄신 요구나 홍준표 전 대표 등 외부인사의 리더십 흔들기를 가라앉히고 보수통합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유 전 대표의 통합 3원칙에 대한 황 대표의 명확한 입장 정리가 없다는 점도 보수 빅텐트 형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김 의원의 당 해체 요구에 대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창령 용인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엄청난 얘기를 했다. 당연히 당 내부 논의가 있어야 하지만 없었다"며 보수통합에 대해서 "이런 태도로는 될 수 (통합이 될 수) 없다. 적어도 탄핵에 대한 사과 등 과거와 결별하는 세리머니(의식)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jrkim@news1.kr

많이 본 뉴스

  1. 밥 샙, 두 아내 공개 "침대서 하는 유산소, 스태미나 2배 필요"
  2. "집안 좋은데 싸구려 도시락 먹던 김소현"…친구 학비 낸 미담
  3. 이준석 "홍준표와 케미 좋은 이유? 洪은 尹과 달리 뒤끝 없다"
  4. '박지성 절친' 에브라 "13살 때 성폭행 피해…어른 안 믿었다"
  5. '성적행위 묘사' 몰카 논란 이서한 "방예담은 없었다…죄송"
  6. "불판 닦는 용?" 대구서도 '비계 삼겹살'…직원 "맛있는 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