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분식회계 의혹' 백복인 KT&G 사장 소환 조사

인니 담배회사 인수 과정 의심…8~10월 임원 이어 이달초 본사 조사
중동 알리코자이서 받을 담뱃값 3천억원중 일부 임의 감면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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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 2018.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등과 관련해 분식회계 및 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백복인 KT&G 사장을 지난 14일 소환 조사했다. 금감원은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회계처리에 대해 집중 감리해 왔고 최근 일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회계조사국은 지난 14일 백 사장을 소환해 분식회계, 배임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금감원 조사국 직원들이 이틀동안 KT&G 본사를 찾아가서 담당자들과 관련문건을 조사했다. 지난 8~10월에는 KT&G 소속 임원들이 금감원에 소환됐다.

금감원이 주목한 것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과정이다. 추혜선 국회 정무위원회(정의당) 소속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KT&G가 트리삭티를 인수할 당시 트리삭티의 지분 51%는 싱가포르 렌졸룩이 보유하고 있었다.

KT&G는 트리삭티를 인수하기 위해 렌졸룩의 최대주주인 조코로부터 렌졸룩 지분 100%를 897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장부가액인 180억원의 5배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렌졸룩 지분 100% 인수 가격이 너무 높다고 의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코가 받은 대금 897억원 중 590억원이 조세회피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의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갔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추 의원은 지난달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T&G가 트리삭티의 경영악화로 2015년말 렌졸룩 주식의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했는데도 트리삭티 나머지 주주가 2015년 초에 잔여지분을 556억원에 매입하지 않으면 법적 권리를 행사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공문을 발송하자 결국 2017년 초 562억원에 매입해줬다"고 지적했다. KT&G가 스스로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한 주식을 다시 고가에 매입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KT&G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허위 공시나 분식회계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냐'는 추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윤 원장은 KT&G가 금감원이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 고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KT&G가 중동 알리코자이에 담배를 공급한 뒤 받아야할 3000억원 중 일부를 감면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알리코자이가 일부 제품의 하자를 이유로 대금 일부를 못 내겠다고 버티자 KT&G가 상당금액을 감면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 부분이 계약내용에 없는데도 손실회계처리를 하지 않았다며 분식회계 등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답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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