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아시아나 인수로 기업가치 변화 커…주가 당분간 약세"
- (서울=뉴스1) 전민 기자
하나금투 "현재 기업가치 평가 어려워…투자의견은 보류"
"자회사 매각 가능성 높지만, 중요 이슈 아냐"
[편집자주]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대해 하나금융투자는 "기업가치의 변화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주가는 약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제시는 보류했다.
이날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산에 대해 "금호산업의 지분인수에 약 4000억원, 아시아나의 재무 개선에 약 2조원이 투입될 계획"이라며 "인수 성공 시 지분율을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이 연결대상 종속기업이 될 것인데, 이는 현재 현산의 자본구조와 손익구조, 수익모델(BM)에 가장 큰 변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은 매각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요한 이슈는 아니라는 분석도 내놨다. HDC-현산-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에서 지주사인 HDC 기준으로 에어부산·아시아나IDT는 증손자회사인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도록 돼 있다.
채 연구원은 "현산이 아시아나 자회사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고, 제3자에 매각하면 일정 현금의 환입도 기대되지만, IDT는 (아시아나에)필수 불가결한 회사"라면서 "에어부산은 부산을 향한 HDC그룹의 적극적인 스탠스로 볼 때, 제3자 매각보다는 HDC안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자회사 매각은 중요한 이슈는 아니며 핵심은 아시아나항공"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현산의 기업 가치평가는 어려우며, 이로 인해 주가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채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인해 부동산 개발업을 수익모델로 하는 현산에 대한 실적추정과 밸류에이션이 사실상 큰 의미가 없게 됐다"면서 "아시아나를 연결회사로 잡는 항공산업+부동산업이라는 복합기업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 인수과정에서의 상각이나 대손 등 추가적 불확실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주가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향후 연결대상의 업황·손익·실적·재무구조의 추정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현산에 대한 새로운 투자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