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현 시인, 일상의 사소함 담다…첫 시집 '작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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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 뉴스1

권지현 시인(51)이 2010년 신춘문예 등단 이후 첫 번째 시집 '작은 발'을 펴냈다.

시집 '작은 발'은 종묘상 상추 모종에서 느티나무 모종을 찾아내듯 일상의 사소한 부분을 꼼꼼하게 관찰해 담아냈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각 부에 14편씩 총 51편이 실렸다. 각 부의 제목은 △우주를 쪼개다 △마술사의 입 △연고 한 통 같은 말 △그가 듣고 있다 등이다.

시 '느티나무 따라왔네'에서는 주말부부인 시인이 2주 만에 만나서 상추와 배추 종묘를 구입한다. 부부는 채소 종묘를 시골텃밭에 키우면서 느티나무 씨앗이 딸려왔음을 알게 된다.



"풋것들 속에 숨어들어 몰래 뿌리내렸을/ 작고 여린 느티나무를 화분에 심는다/(중략) 저녁거리 채소 다듬는 어깨에/ 초록 그늘 일렁이는/ 느티나무 아래를 꿈꾼 적 있다"

시 '우주를 쪼개다'에서는 늙은 호박에서 반투명의 애벌레 한 마리가 기어나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흙빛 거름으로 썩은 안쪽, 호박씨 새순이 하얗게 모여 있다/ 반투명의 애벌레 한 마리가/ 새순 두어 개를 흔들며/ 귀퉁이에서 기어 나온다"

권지현은 시인의 말에서 "오래 걸었으나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 곳을 바라보고 싶었으나 발등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권 시인은 2010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예술인력 집중육성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 작은 발/ 권지현 지음/ 걷는 사람/ 1만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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