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여름휴가 해외 줄고 국내 늘고 …3년만에 '역전'

일본제품 불매운동·호캉스 문화 확산 영향
근거리 선호로 강원·제주 감소 수도권 증가

[편집자주]

서울 여의도 한강수상놀이터에서 시민들이 투명카약 등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 여름, 휴가 여행 시장 판도가 큰 변화를 맞았다.

해외여행이 늘고, 국내여행은 감소하던 추세가 3년 만에 역전됐다.

숙박시설은 호캉스(호텔+바캉스 합성어) 열풍에 힘입어 호텔이 펜션을 앞지르면서 대표적인 숙소 형태로 자리 잡았다. 

먼 곳의 자연보다는 가까운 곳의 위락시설을 찾는 추세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했다.



16일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약 2만5724명을 상대로 진행한 '올해 여름휴가 여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 꼴인 78.8%가 1박 2일 이상의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고 답해 작년 76.7%보다 2.1%포인트(p) 증가했다.

해당 조사에선 응답자에게 올해 여름휴가 기간인 6~8월에 여행을 다녀왔는지, 그곳은 어디였는지를 물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국내보다 해외, 펜션보다 호캉스
 
국내여행 증가와 해외여행 감소는 최근 3년간의 추세에 처음으로 나타난 반전이다.

1박 이상의 국내여행 경험은 70.5%, 해외여행은 24.8%였으며 국내·해외 모두 다녀온 사람은 16.5%였다.

지난해보다 국내여행은 4.2%p 늘고 반대로 해외여행은 1.7%p 줄었으며 국내와 해외 모두 다녀왔다는 대답은 0.4%p 늘었다. 

조사기관은 한국과 일본간 무역갈등과 일본제품·여행 불매운동으로 수요가 일부 국내로 전환됐고, 특히 호캉스로의 유입이 많았던 것이 국내여행 수요 증가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여름휴가 숙박장소를 보면 호텔이 27.3%로 가장 많아 처음으로 펜션 23.9%를 앞질렀다.

이는 2016년 17.0%보다 무려 10.3%p 증가한 수치로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대세'임을 입증했다.

◇선호하는 여행지는? "가깝고 편안한 곳 좋아"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강원도로 24.1%였고 다음은 제주도로 10.1%였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으며 그 폭(-0.7%p, -0.9%p)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컸다.

반면 서울(0.5%P), 경기도(0.4%P), 인천시(0.3%P) 등 수도권은 상승했다.

이는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주민이 인근 휴가지를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여행 중심장소도 바다·산 같은 자연을 찾기보다 편안하고 시원한 실내시설이 인기였다.

선호도는 '바다·해변'이 36.7%로 여전히 가장 높았으나, 2017년부터 계속 감소세에 있다.

반대로 2위인 '리조트, 호텔 등 위락시설'은 18.5%로 2년 연속 상승세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폭인 1.2%p 상승했다.

다음은 '산·계곡'이 15.1%로 작년보다 1.1%p 하락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여름 성수기? 7말8초?…모두 옛말

7월말 8월초로 몰리던 현상이 완화되며 여행 성수기에 변화가 있었다.

2016년 7말8초에 여행을 다녀온 비율은 51.4%로 절반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39.7%로 3년 새 11.7%P가 감소했다.

반면 6월6일 현충일이나 8월15일 광복절 등 휴일이 포함된 주의 휴가는 증가했다.

사람들이 징검다리 연휴 등으로 휴가를 분산해 극성수기를 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사기관 관계자는 "사람들이 점차 여름휴가를 중요한 연례 이벤트보다는 상시적인 여가생활의 한 부분으로 여기면서 극성수기로 인한 혼잡과 바가지요금이 사라지는 긍정적 변화를 보인다"며 "소비적, 과시적인 여행행태에서 실속과 재충전을 중시하는 여행문화의 선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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